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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고환 이식수술..쥐 이용 난자 성숙

중앙일보

입력

과학자들은 암치료 후 불임이 될 소년에게 사상 첫 고환 이식수술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6일 보도했다.

이번 수술이 성공하면 수천명의 불임 남성이 이같은 이식수술의 혜택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 병원 코넬 의료센터의 생식 전문의인 피터 슐레겔은 25일 올 연말까지 고환 이식수술에 대한 의료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소년의 고환은 암치료를 받기 전 제거, 냉동보관됐다가 치료가 끝나 소년이 사춘기가 됐을 때 제자리에 이식된다.

슐레겔 박사는 고환 이식수술과 관련, 아직 기술적.윤리적 문제들이 남아 있지만 10년내 일상적인 것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기존의 불임시술을 적용하기 어려운 많은 남성들의 경우 형제간, 부자간의 고환 이식수술을 선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고환 이식수술은 이미 가능한 것으로 입증돼 있다.

한편 하루 앞서 인디펜던트지는 과학자들이 난자를 실험용 쥐의 몸 안에서 성공적으로 배양했다고 보도했다.

영국과 캐나다의 연구진은 별도로 진행한 연구에서 여성 난소에 있는 미성숙 난세포를 떼어내 쥐 안에서 완전히 성숙할 때까지 자라게 하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 줬다고 신문은 전했다.

과학자들은 이같은 방법으로 영구 불임을 유발하는 암치료를 받을 젊은 여성이나 소녀들에게서 미리 난소를 제거해 난자를 성숙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리즈대의 로저 고슨 생식생물학 교수는 미성숙 난세포를 난소로부터가져다 면역이 결핍돼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는 쥐의 신장조직 아래에서 성숙시키는데 성공했다.

고슨 교수는 또 조기폐경 현상을 보인 30세 미국 여성을 상대로 사상 첫 난소 이식수술을 실시, 다시 월경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앞으로 저장된 난소를 사용한 획기적 불임 치료법에 대한 전망을 낳았다.

고슨 교수는 그러나 `베이비 디자이너´라는 자신의 최근 저서에서 종간의 ´이종이식´은 극단적인 경우에만 사용돼야 한다며 바이러스나 광우병 유발 단백질인 프리온의 감염 여부 등에서 앞으로도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방법을 쓰더라도 성숙한 난자를 제거해 유리관에서 정자와 수정시킨 뒤 인간의 자궁에 옮기기 때문에 동물이 임신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캐나다 토론토 병원도 같은 연구 결과를 제시했으나 생식의학을 둘러싼 윤리적 문제가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브뤼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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