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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민교회 집단감염 터진 서울…대구·경북 신규 환자 앞질렀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구로만민중앙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교회 건물 출입구가 폐쇄되어 있다. 뉴스1

서울 구로만민중앙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교회 건물 출입구가 폐쇄되어 있다. 뉴스1

 일일 발생 기준 서울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이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단·지역사회 감염사례가 증가하면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30일 0시 기준 하루 사이 확인된 서울지역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모두 16명이다. 전국 최다다. 서울 다음은 15명인 경기도였다.

 서울과 경기도 모두 이달 초까지 신천지 교인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었던 대구(14명)·경북(11명)보다 일 신규 확진자 발생이 많았다.

 현재까지의 역학조사 결과, 하루새 늘어난 서울지역 신규 확진자 중 상당수는 종교시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대본 관계자는 “서울 구로구 소재 교회(만민중앙성결교회)와 관련 확진자가 전날보다 10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서울 금천구 직원들이 확진자가 나온 콜센터를 찾아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 금천구 직원들이 확진자가 나온 콜센터를 찾아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교회 신도 중 2명이 서울 금천구의 한 콜센터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밀집도가 높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 근무 여건상 비말로 인한 감염 가능성이 높아서다.

현재 방역 당국은 해당 콜센터 직원 78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이들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한 상태다. 진단검사 결과에 따라 만민교회·금천구 콜센터 관련 환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한편 이날 0시 현재 서울의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는 426명이다. 감염병이 한 도시에 얼마나 확산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로 보면, 서울지역은 4.38명이다. 전국에서 5번째다. 같은 지표상 대구(217.87명), 경북(48.75명), 세종(13.44명), 충남(5.98명) 다음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인구 10만명당 10명이 채 감염되지 않았다고 안심하기에는 위험한 요인들이 적지 않다. 인구가 밀집한 서울에서 집단·지역사회 감염이 잇따르면서다. 실제로 서울 구로구 콜센터(163명)와 동대문구 동안교회-PC방(20명) 등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한편 서울시는 코로나 19 감염위험이 높은 시설에 대해 중점 관리 중이다. 이날 서울시는 정례 브리핑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채 현장예배를 강행한 교회에 대한 조치내용을 밝혔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해산요구에도 강행한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교회와 예배 주최자·예배 참석자를 고발해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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