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어서와 호주 아이돌은 처음이지?” 4집으로 돌아온 오소스

중앙일보

입력

27일 정규 4집 ‘C A L M’을 발표한 호주 밴드 5 세컨즈 오브 서머. [사진 유니버설뮤직]

27일 정규 4집 ‘C A L M’을 발표한 호주 밴드 5 세컨즈 오브 서머. [사진 유니버설뮤직]

호주 밴드 ‘5 세컨즈 오브 서머(5 Seconds of Summer)’는 애칭이 많은 팀이다. 시드니에서 고등학교 재학 시절 만나 2011년 팀을 결성한 이들은 긴 밴드명을 줄여 ‘5SOS’라 부르는데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오소스’로 통한다. 27일 발표한 정규 4집 ‘C A L M’ 역시 이들의 오랜 애칭에서 비롯됐다. 베이시스트 캘럼 후드(C), 드러머 애쉬튼 어윈(A), 보컬 루크 헤밍스(L), 기타리스트 마이클 클리포드(M) 등 멤버 4명의 이니셜을 조합해 붙인 이름이다. 차분함(calm)과는 거리가 먼 이들이지만 데뷔 초부터 팬들이 붙여준 두 번째 이름이기도 하다.

네 멤버 이니셜 딴 새 앨범 ‘C A L M’ 발매 #방탄소년단처럼 빌보드 4연속 정상 노려 #지난해 한국 예능 출연하는 등 친근감 높여

앨범 발매를 앞두고 e메일로 만난 5SOS는 “밴드로서 4장의 앨범을 내기가 쉽지 않은데 두 번째 이름을 앨범명으로 쓸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밴드 활동 초반에는 정말 넷이서 한 몸인 것처럼 지냈어요. 그렇게 팀으로 성장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개별적으로 성장하는 시점을 맞이했죠. 이번 앨범은 각자 자란 네 사람이 다시 하나로 뭉쳐졌다고 해야 할까요. 성인으로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 것 같아요.”(마이클 클리포드)

별명 부자 오소스 “CALM은 두 번째 이름”

5SOS는 이번 앨범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하나가 되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사진 유니버설뮤직]

5SOS는 이번 앨범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하나가 되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사진 유니버설뮤직]

이들은 2014년 발매한 1집 ‘5 세컨즈 오브 서머’를 시작으로 2집 ‘사운즈 굿 필스 굿(Sounds Good Feels Goodㆍ2015)’, 3집 ‘영블러드(Youngbloodㆍ2018)’까지, 발매하는 앨범마다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는 그동안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 지난 앨범에서 선보인 강렬한 사운드는 선 공개된 ‘티스(Teeth)’나 ‘이지어(Easier)’ 같은 곡에서도 느껴진다. 루크 헤밍스는 “작업하는 동안 미국 록밴드 나인 인치 네일스처럼 강렬한 뉴웨이브 스타일에 끌렸고, 그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블러드’ 앨범을 만들 때부터 그런 요소들을 적용하기 시작했는데, 우리 음악과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비슷한 사운드를 계속해서 탐색하고 확장해 나가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리듬이나 가사가 실제 라이브 무대에서도 효과적일지 고민하면서 다듬어 나갔죠. 앨범을 한 장씩 발표할 때마다 보다 강렬한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음악 안에 저희가 살아온 인생이 함축적으로 담기는 거니까요.”

“빌보드 1위 하고싶지만 못해도 괜찮아”

지난해 여름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한 5SOS. [사진 MBC에브리원]

지난해 여름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한 5SOS. [사진 MBC에브리원]

이번 앨범도 정상에 올라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을까. 헤밍스는 “항상 우리가 만족하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다행히 그 결과물을 좋아해 주신 팬들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에도 팬들의 사랑에 힘입어 조심스럽게 1위를 노려보고 싶지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K팝의 대표주자로서 4연속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한 방탄소년단(BTS)처럼 오소스 역시 이전 기록을 뛰어넘는 성과에 대한 압박을 숙명처럼 안고 있는 셈이다.

2013년 영국 보이밴드 원디렉션의 월드투어 오프닝 게스트로 시작해 호주를 대표하는 밴드로 자리매김한 것 역시 방탄소년단과 비견되는 부분. 헤밍스는 “호주 팝밴드이자 록밴드로서 전 세계에 호주의 음악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영미권에서 주로 활동하는 이들은 지난달 호주에서 촬영한 ‘올드 미(Old Me)’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했다. “호주에서 열리는 자선행사에 참여하고 나라를 알리는 일에 앞장서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요. 우리가 어디서 왔고, 어떻게 자랐는지, 애국심을 보여주는(fly the flag) 거잖아요.”

“호주 대표 책임감 느껴…더 많이 알리고파”

클리포드는 “이번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우리에게 의미 있는 장소들을 다시 가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예전에 즐겨가던 곳들을 가보니 우리가 어떤 과정을 거쳐왔고, 지금 모습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더라고요.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내면은 예전과 똑같은 사람들이라는 걸 깨닫기도 했고요. 그때나 지금이나 세계 최고의 밴드를 꿈꾼다는 점도 똑같죠.” 캘럼 후드는 “과거와 현재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것들이 우리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김치 먹방 등 친근한 모습으로 한국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사진 MBC에브리원]

이들은 김치 먹방 등 친근한 모습으로 한국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사진 MBC에브리원]

지난해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 이들은 “가능한 한 빨리 다시 가고 싶다”고 했다. 2017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로 내한 이후 두 번째 방문이지만, 관광은 처음이었다. 헤밍스는 “첫 내한 때는 일정이 바빠서 제대로 한국을 즐길 수 없었는데 작년에는 서울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수 있어 재밌었다”며 “마침 제 생일(7월 16일)에 촬영해서 더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후드는 “아직 한국에서 제대로 된 긴 공연을 한 적이 없다”며 단독 내한공연에 대한 소망을 밝혔다. “한국에서 정말 멋진 가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갓세븐ㆍ몬스타엑스 등 K팝 그룹과 친분도 언급하기도 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