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재난소득 부천 빼려하자, 반대했던 장덕천 시장 “잘못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이재명(左), 장덕천(右). [연합뉴스]

이재명(左), 장덕천(右). [연합뉴스]

SNS로 경기도의 재난기본소득에 반대했던 장덕천 부천시장이 “제 잘못”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경기도가 부천시만 빼고 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한지 하루만이다.

장 시장 ‘소상공인 집중’ 주장 철회 #이 지사 “입장 바꿨다니 같이 갈 것”

장 시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내부적으로 사전에 개진했으면 좋을 제 의견을 외부로 표출했다,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올린 글로 인해 많은 혼란이 발생한 것 같다, 어려워지는 경제상황에 대응하기도 바쁜 상황에 바람직하지 않은 논쟁을 계속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제 의견을 올리면서 파장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며 “재난기본소득은 제가 지지하는 정책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는 “부천시가 반대를 철회한다니 다행”이라며 “도의 재난기본소득을 기대하다 혼란을 겪게 된 부천시민들께는 깊은 유감을 표하며, 부천시장께서 입장을 바꿔 함께 간다니 당연히 같이 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장 시장은 이 지사가 "도민 전체에게 1인당 10만원씩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하자 트위터에서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그는 ‘기본소득보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코로나19가 지속되는 한 소비패턴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잘되는 곳은 더 잘되고 안 되는 곳은 계속 안 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천 인구 87만명에게 10만원씩을 지급하면 870억원이 소요되는데, 이것보다는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2만여명에게 400만원씩 주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경기도는 부천시만 빼고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전익진·최모란 기자 ijj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