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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기업] 철도자산 가치의 새로운 미래, 문화·지역발전 중심으로 … 전주역이 확 달라집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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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건립될 예정인 전주역사는 획일적인 건물이 아닌 도시 조직, 자연환경과 함께 지역 주민과 공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시민문화 공간으로 탄생할 예정이다. 사진은 전주역사 국제설계 공모 당선작 정면 투시도 모습. [사진 한국철도시설공단]

새롭게 건립될 예정인 전주역사는 획일적인 건물이 아닌 도시 조직, 자연환경과 함께 지역 주민과 공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시민문화 공간으로 탄생할 예정이다. 사진은 전주역사 국제설계 공모 당선작 정면 투시도 모습. [사진 한국철도시설공단]

“획일적인 철도역사(驛舍)를 탈피하고 지역 주민과 공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철도역사를 만들어 시민문화 공간으로 변화시켜 돌려드리겠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공단 첫 국제설계공모로 작품 접수 #주민설명회, 심사 거쳐 당선작 선정 #완공 땐 한국적 문화도시로 발돋움 #원도심 재생,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철도역사는 공공시설로서 지역주민이 많이 이용하는 대표적 공공건축물 중 하나다.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5월, 새로운 철도역사 디자인을 발굴하고자 공단 최초로 전주역사 설계를 ‘국제설계공모’로 시행하며 이같이 밝혔다.

전주역사 국제 공모에는 모두 21개 작품이 접수됐다. 해외 유명 건축가 하니 라시드, 피터 페레토를 비롯해 국내외 권위 있는 심사위원이 참여해 심사기준에 부합하는 당선작을 지난해 9월 선정한 바 있다.

다양한 설계 제안 가운데 국내·외 심사위원의 열띤 토론을 통해 당선작이 선정됐다. 당선작은 자연의 배경이 되면서도 내부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의 경험’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계획에 맞춰 새로운 철도역사가 오는 2024년경 완공되면 확장된 개념의 공공공간으로 전주를 대표하는 획기적인 공간이 탄생할 전망이다.

공단은 철도역사가 단순한 교통 인프라 시설이 아닌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젝트 기획 단계부터 세밀한 고려를 통해 지역 특성과 지역사회의 니즈를 반영하고 원도심 재생 및 지역 경제 활성화 역할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설계공모 전·후로 전주역 설계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설계공모 전·후로 전주역 설계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전주역은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을 거친 뒤 증축 역사로 계획했다. 특히 전주의 철도역은 물류와 여객 수송이라는 기능적 역할을 넘어 지난 100년 세월 동안 이어진 전주의 근대 도시발전 및 현대적 확장의 역사를 담고 있는 중요한 상징적·시간적 장소라는 점이 강조됐다.

1914년 일제 강점기에 처음 개통된 전라선 철길은 현재의 전주 구도심을 따라 놓여 있다. 현재 전주시청 위치가 한옥으로 지어졌던 구 전주역이 있던 곳이다. 산업화와 도심 확장에 따른 철도 노선 변경에 따라 1981년에 현재의 위치로 신축 이전한 전주역은 약 40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전라선 여객 열차의 중심거점이자 도시 방문의 출발점으로 자리해 왔다.

특히 2011년 전라선 KTX 운행 및 전주 관광 수요 증가로 인해 전주역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앞으로 증축될 건물은 과거와 현재의 전주역을 시간상으로 잇는 3세대 공간으로 역사 보존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담는 동시에 미래로 이어지는 전주의 모습을 그리는 중요한 의미를 담게 된다.

전주의 상징성을 갖는 역사를 짓기 위해 전주시민의 의견 수렴 과정은 필수적이었다. 공단은 설계공모 전·후로 전주시청과 전주역사에서 전주역 설계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전주시민의 의견을 듣고 설계 방향에 대해 같이 고민했다. 전주역을 역사적 의미가 담긴 공공 공간으로 보존하고, 주변 지역 환경과 어울리고, 사람과 자연이 중심이 되는 도시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자 했다.

전주는 한국 남서부의 중심도시로서 한옥 마을, 풍남문, 전동성당 등 한국의 중·근대사를 대표하는 중요한 문화적 장소와 역사적 사건들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전주는 한국의 전통 문화유산과 지역의 자연환경을 지속 가능하도록 보존하는 동시에, 현시대와 공존하는 가장 한국적인 문화도시로 발돋움하려는 목표를 가진 곳이다.

신(新) 전주역사는 과거와 미래의 조화를 나타내는 배경임과 동시에 다양한 문화적 프로그램은 내·외부의 경계를 허물어 더 다양한 풍경을 만들어 낼 예정이다. 또한 새롭게 구성되는 역사 앞 광장은 현 역사와 신역사를 지하에서 서로 입체적으로 연결해 도시의 공공 공간으로서 활력을 줄 전망이다. 역사와 광장은 ‘거쳐 가는 장소에서 머무는 공간’으로 변환되며 주변 자연환경과 함께 도시의 구심적·상징적 이미지를 제공할 것이라는 평가다.

전주역사 설계는 보존·도시·자연의 세 가지 핵심 설계목표를 설정했다. 이는 전통과 현대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전주의 지역성을 반영했다. 전주역과 역 광장을 공공공간으로 시민에게 돌려주고, 전주역 주변 지역과 연결된 생태 네트워크를 제안했다. ‘전주 도시 뉴딜 르네상스’의 큰 목표인 거리 문화 활성화와 자연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김상균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앞으로 전주역사가 증축돼 역사를 중심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모이게 되면 전주의 원도심이 재생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디자인=송덕순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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