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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화증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급성 B형이나, C형 바이러스 간염을 시작하여, 만성 활동성 간염을 거쳐, 간경화증으로 진행된다. 만성활동성 간염 환자의 약 40%가 2-5년 이내에 간경화증으로 진행한다.

간경화증은 보통 발병하는 것이 완만하기 때문에 환자도 병인 줄을 모르고 지내는 일이 많다. 처음에는 원인 모르는 심신의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으로 시작된다. 간혹 헛구역질(乾嘔)이 나며, 우상복부 간부위에 이상 야릇한 불쾌감, 즉 은은통(隱隱痛) 또는 자통(刺痛)등이 있는데 그 동통은 오른쪽 어깨로 방산되기도 한다.
코피를 자주 흘리거나, 잇몸에서 출혈을 잘 일으키며, 환자의 얼굴은 진한 갈색을 띄게 되며, 팔, 목, 또는 가슴등의 피부에 붉은 반점의 거미 모양의 혈 관종이 나타나고, 손바닥 양쪽이 빨개지는 수장홍반이 나타나고, 남자는 유방이 커지거나 고환이 위축되고, 좌측 상복부에 비장이 만져지기도 한다.

식후에 심와부가 답답하고 거북해지며, 음식물이 잘 내려가지 않고 팽만 감이 생기면서 소화가 잘 안된다. 이 소화불량증은 간단한 소화제를 복용하 여도 전혀 호전되지 않고, 점차 복수가 생기게 되며, 때로는 황달도 발생 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간경화증을 단복창(單腹脹)이라고 표현하며 간비위 세 경락의 병변으로 인하여 발생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간장은 혈(血)을 저장하는 장기이며 또한 오행상 목(木)에 속하므로 소통과 배설을 좋아하는 본성이 있는데 만일 음주과도, 칠정감성(七情感性)등으로 인하여 간의 소설기능(疎泄耭能)이 손상되어 기가 통하지 않게 된다. 이러한 체불리(氣滯不利)의 상태는 오행상 토(土)에 석하는 비위가 음식을 소화시 켜 영양을 전신에 공급하는 기능에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본 질환은 복수 뿐반 아니라 식도정맥류의 파열 그리고 간성 혼수와 같은 합병증을 초래하게 되므로 난치병의 하나로 간주하고 있으나 울체된 간장의 기운을 다시 소통시키고 목극토의 상극상태를 조절하여 비위의 소화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법과 더불어 간에 해독을 주는 술, 담배, 과로 등을 피하고 고칼로리 식사를 균형있게 섭취하며 적당한 운동등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 인다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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