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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중앙일보

입력

Q: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주 아플 때는 뇌에 종양이 있거나 뇌혈관에 이상이 발생한 건가요?

A:두통의 원인과 종류는 무척이나 다양합니다. 대부분의 전신 질환에서 두통이 여러 증상과 동반되어 발현되므로 감염 여부, 악성 종양, 협심증에 사용하는 니트로글리세린(혈관 확장제) 첩포와 같은 두통을 유발하는 약물사용, 외상, 이전의 뇌수술, 눈, 코, 목 및 경부 척추질환, 빈혈, 갑상선 질환, 외국 여행, 음식물의 변화, 수면, 직업, 그리고 가장 중요한 환경적 스트레스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Q:50대 중반의 여자입니다. 저는 20여년 동안 두통으로 고생하며 가끔씩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습니다. 중한 병은 아닐까요?

A:일반적으로 두통이 20년 이상 지속되었다면 이것은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질환과 관련된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갑자기 심한 두통이 발생하거나 몇 년간 정체된 상태에 있던 통증이 갑자기 심해진다면 이것은 다른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는 심각한 증상으로 보아야 합니다. 두통이 소년기나 10대에 시작되는 경우는 혈관성인 경우가 많으나, 인생의 후반기에서 시작되는 두통은 긴장성 두통처럼 정신적 문제와 관련된 것이 많으며, 나이가 들수록 고혈압이나 녹내장, 뇌혈관 질환 및 악성 종양과 같은 전신적 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어린 나이에서도 전신적 질환에 의한 두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혈관성 두통은 우발적으로 발생하고, 통증의 기간은 군발 두통같이 수 분에서, 편두통처럼 수 시간 동안 지속되는 경우와 같이 다양합니다. 기질적 원인에 의한 두통은 지속적이며 체위 변경, 발살바법(공기를 크게 들어 마신 후 입을 다물고 코를 막은 상태에서 숨을 내쉬는 듯이 힘을 가하여 흉강과 복강에 압력을 올린다)과 같은 행위에 의하여 급격히 악화될 수 있습니다. 기질적 질환을 치료하든지 아니면 자연적으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시간이 갈수록 증상은 심해집니다. 긴장성 두통은 보통 양측성으로 생기나, 편측성으로 생길 수도 있으며 압박감을 호소합니다.

Q:두통의 근원은 뇌가 아파서 나타나나요?

A:두통 시에 아픈 것은 뇌조직이 아닙니다. 뇌의 실질은 통각 자극을 느끼는 유해감수기가 없으므로 손상을 입더라도 통각을 호소하지 않습니다. 유해감수기는 정맥동, 정맥, 뇌동맥의 첫 부분 및 큰 혈관, 뇌신경, 상부 경수의 척수신경 주위의 경막 등 두개 내 구조와 두개 외 구조에 존재합니다. 이러한 조직들이 당겨지거나 수축 혹은 확장할 때 또는 압박을 받아 눌릴 때 이 부위의 유해감수기의 활동이 증가하고 그 정보를 중추로 전달하여 두통을 느낍니다. 그러나 중추내의 원인 특히 변연계(limbic system)로부터의 조절이상에 의하여 두통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마치 사람이 만든 경보 장치들이 아무런 이유없이 한동안 고장이 나는 것처럼 인체의 경보 장치들도 아무런 이유없이 이상이 생길 수 있으며 또 혈압의 변동이나 호르몬의 변화 등이 두통을 유발하는 신호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Q:두통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면서요?

A:편두통은 뇌혈관과 관련이 있어 뇌혈류가 증가하여 뇌혈관이 확장될 때 또는 혈관벽이 붓거나 신경염증 반응이 있을 때 여러 가지 염증성물질 혹은 신경흥분 조절물질 들이 분비되어 이들의 작용에 의하여 편두통이 유발된다고 생각합니다. 두통으로는 이외에도 통증이 군집성으로 찾아오는 군집성 두통, 고혈압, 숙취, 아이스크림 등으로 올 수 있으며 이들은 모두 혈관의 유해감수기가 흥분하여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두통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모릅니다. 예를 들어 긴장성 두통의 경우 실제로 근육의 수축은 두통이 시작된 후 관찰되며 그 정도가 심하지 않습니다. 편두통의 경우도 박동성의 통증이 심장의 박동과는 시간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뇌종양, 부비동염, 시력이상, 악관절의 이상, 또는 염증 등도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Q:한쪽 머리만 아프면 모두 편두통인지요? 정확히 어떻게 아픈 것을 말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A:편두통은 대개 구역, 구토, 설사, 눈부심, 소리 과민, 감정과 성욕의 변화, 식욕의 변화와 같은 전구증상이 있은 후 주기적인 편측 두통이 발생하며 몇 시간에 걸쳐서 통증이 심해진 후 지속됩니다. 통증은 박동성(욱신 욱신하는 듯한)을 띠며 한쪽 눈의 뒤쪽에 발현될 수도 있습니다. 통증이 진행되면 두부 전체로 확산되기도 합니다.

Q:특히 여성에서 편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어떤 경우에 잘 발생하는지 궁금합니다. 음식과도 관련이 있습니까?

A:발병시기는 대부분 20대이며 환자의 60-70%가 여성이고 가족적 성향이 있어 부모가 모두 편두통이 있다면 자식이 편두통으로 고생할 확률이 70-75%나 되며, 부모 중 한명만 편두통인 경우는 확률이 45% 정도 됩니다. 편두통은 일반적으로 생리의 시작과 함께 잘 발생하며, 임신을 할 경우 첫 3개월 이후에는 증상이 경감됩니다. 또한 많은 환자에서 폐경기 이후 통증의 강도가 경감되거나 없어지기도 합니다. 폐경기 때 갱년기 증상의 치료제로 여성 호르몬(에스트로젠)을 사용하면 증세가 다시 연장될 수 있으며 경구 피임약을 사용하면 통증이 심해지는 수가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즈나 아이스크림, 핫도그, 알코올, 초콜릿 등에 들어 있는 성분이 편두통 발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편두통의 치료는 약물요법과 신경차단요법으로 대별될 수 있으며 완치까지는 어려우므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상태에 도달하는 것을 치료 목표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Q:성격이 예민한 편인 직장인 입니다. 때때로 업무가 많은 경우에 머리의 앞부분이 띠를 두른 듯 아프며 때로는 조이는 느낌을 받습니다.

A:긴장성 두통으로 생각됩니다. 이는 성인에서 발생하는 두통 중에서 가장 빈도가 많은 형태이며 긴장이나 스트레스로 인하여 이 두통이 발생한다고 생각되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대개 두통의 위치는 앞머리나 뒷머리쪽이며 양상은 압박되거나 죄는 듯한 통증입니다. 편두통과 다른점을 몇 가지 들자면 편두통은 대개 편측 두통을 호소하는 반면 긴장성 두통은 편측, 또는 양측에 두통을 호소합니다. 편두통에 비해 통증의 정도가 경하고 통증의 양상이 편두통에서는 박동성(욱신욱신하는 듯한)인데 비해 긴장성두통은 비박동성입니다. 또한 편두통과 달리 구역, 구토등 전구증상을 동반하지 않으며 계단을 오르는 등의 일상적인 활동으로 악화되지 않고 가족적 성향이 없습니다. 유발인자는 육체적 혹은 정신적 스트레스입니다. 따라서 정신적인 영향이 두통의 주된 원인인 경우에는 신경차단과 함께 항우울제, 항불안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육체적 긴장이 큰 경우에는 신경차단과 함께 운동요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Q;주로 봄, 가을에 하루 2-3회의 주로 밤에 생기는 두통발작으로 고생하는 30대 남자입니다. 왜 그런지 알고 싶습니다.

A:여자보다 남자에서 5배 많은 군발두통은 가족적 성향은 없고 수면 후 90분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하루 2-3회 , 45-60분간 지속됩니다. 2년정도의 무통기간이 있으며 한번 통증이 생기면 매우 심하며 편측 안구뒤쪽, 측두부에 깊게 생기며 화끈거리는 호너증후군(안검하수, 축동, 이마와 얼굴의 땀)이 동반됩니다. 눈 밑에 등피상 피부가 생기고 주름살이 깊게 패이며 붉어집니다. 두통발생시에는 가만히 누워 있을 수 없고 업드리던지 의자에서 앞뒤로 흔들고 있습니다. 소량의 알코홀, 나이트레이트, 히스타민이나 혈관에 작용하는 요소들과 고지대에 의해 발생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Q:군발두통은 치료가 가능한가요?

A:급성기에 산소흡입은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며 두통발작기에 신경차단을 하면 두통의 발작빈도 및 정도를 감소시킬 수 있으나 휴식기에는 비효과적입니다. 그 외 약물 요법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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