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과 감염병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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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선사상충증(강변 실명종)
회선 사상충증은 중앙 및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 분포하며 임상증세는 피하결절 형성, 소양성 피부발진, 그리고 실명에까지 이르게 하는 안과적 병변 등이다. 회선사상충증은 림프사상충증과는 다르게 먹파리의 교자에 의하여 전파된다. 먹파리는 소 등 가축들을 주로 흡혈하는 수의위생학적으로 중요한 매개 곤충이다. 먹파리의 유충은 물의 흐름이 빠른 강가의 풀잎이나 돌 등에 부착하여 발육하므로 아프리카나 중 남미지역의 강변마을에서 유행, 실명에까지 이르게 하므로 강변실명증이라고도 한다.

6.리슈만 편모충증
리슈만 편모충증은 리슈마니아라는 원충류의 감염에 의하여 발생하며 모래파리가 매개한다. 리슈만 편모충에 감염되면 피부, 점막 및 장점막에 궤양을 형성하며 발열, 피로감 및 신장종대 등의 임상증세를 나타낸다. 리슈만 편모충증은 중동지방, 중남미, 아프리카, 인도대륙 및 구 소련 연합의 남부지방에 분포한다.

7.주혈흡충증
주혈흡충증은 schistosoma라는 흡충류의기생충에 의하여 발생하는 질환을 통칭한다. 국내에는 분포하지 않으나 전세계적으로 2억명이상의 감염자가 있으며 세계보건기구에서 6대 열대병으로 선정한 질환중 하나이다. 주혈흡충증은 수인성 감염질환으로 중간숙주인 패류에서 성장한 유충이 물속으로 나와 유영하다가 사람의 피부와 닿으면 이를 뚫고 인체에 침입하게 된다. 따라서 수영, 빨래, 낚시질, 기타 물놀이등 물 속에서 작업시 감염된다. 임상증세는 감염수일 내에 침입부위에 발적, 피부소양증이 있으며 1~2개월 내에 열, 오한, 기침과 근육통이 있을 수 있다.

8.뎅기열
뎅기열은 모기가 매개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주로 열대 및 아열대 지방에서 발생한다. 우기후 짧은 기간동안 유행적인 전파양상을 보인다. 뎅이열 때문에 여행을 제한하는 국가는 없으나 뎅기열 유행지에서 귀국한 여행자중 환자발생 사례는 많다. 일반적으로 유행기가 아니면 유행지역에서도 감염위험도는 낮다.

최근 열대지방 대부분의 국가에서 뎅기열의 집단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뎅기열의 감염위험이 제일 높은 지역은 인도 대륙, 동남아시아, 중국남부, 중앙 및 남아메리카(칠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제외), 카브리해지역(쿠바 및 카이멘제도 제외), 멕시코와 아프리카이다.

뎅기열은 에이데스라는 집모기에 물림으로서 전파된다. 이 모기는 가주성 모기로 집 내부에서도 종종 발견되며 낮에 활동성이 강하다. 사람이 주된 병원소이다. 뎅기열은 도시 중심부에서 주로 발생하나 교외지역에서도 발생하며 드물게는 1,200m이상의 고도에서도 발견된다. 뎅기열의 임상증세는 갑작스런 고열, 두통, 관절 및 근육의 통증, 오심, 구토와 발적이며 발적은 발열 3~4일 후에 나타난다. 이러한 임상증세는 10일이상 지속되며 완치시까지는 2~4주가 소요된다. 뎅기열은 인풀루엔자, 홍역, 말라리아, 장티푸스 및 선홍열과 진단이 혼동될 수 있다. 뎅기열에 걸렸을 때 열을 떨어뜨리기 위하여 아스피린을 사용하여서는 안된다.

9.아프리카 수면병
아프리카 수면병은 체체파리가 서식하는 적도 부근의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하는 기생원충에 의한 풍토병이며 전세계적으로 연간 20,000명 이상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질병을 일으키는 기생원충의 종류에 따라 동부 아프리카 수면병 및 서부 아프리카 수면병으로 분류된다.

동부아프리카 수면병 : 원인 기생충은 trypanosoma vruceirhodesiense이다. 미국의 경우 1967년이래 아프리카 여행자에게서 21예의 동부 아프리카 수면병 발생보고가 있었다. 체체파리에 의해 매개 전파된다. 체체파리에 물리면 물린 부위에 통증이 있고 붉은색의 궤양을 형성한다, 감염 1~4주 내에 열, 격심한 두통, 자극감, 극도의 피로, 림프절 종창과 근육 및 관절의 동통 등의 임상증세를 나타낸다. 피부발진이 있는 경우도 있다. 중추신경계에 침범하면 진행성 의식저하, 성격변화, 발적 그리고 보행 및 언어 장애가 온다, 만역 치료하지 않으면 수주 내 또는 수개월 내에 사망할 수 있다. 사람의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진 숲과 사바나 지역에서 통상적으로 발생하여 관광객, 사냥꾼, 공원관리자 등 동부 및 중앙아프리카 야생공원 방문자들에게 감염위험성이 높다.

서부 아프리카 수면병 : 원인 기생추은 trypanosoma bruceigambiense이다. 감비아 수면병이라고도 한다. 미국의 경우 아프리카 여행객 및 이민자들에게서 소수이 발생보고가 있다. 원충에 감염된 체체파리에 물린 후 1~2주가 경과하면 물린 부위에 붉은색의 동통성 궤양이 형성되기도 하며 수주에서 수개월 뒤에 열, 붉은 반점, 눈과 손 부위의 종창, 심각한 두통, 극도의 피로감과 근육과 관절의 동통 등 수면병의 임상증세를 나타낸다. 또한 목의 뒷부분에 림프절 종창이 나타나기도 한다. 질병이 더 진행되면 체중이 감소된다. 중추신경계에 침범하면 동부 아프리카 수면병과 동일한 증세를 보인다. 또한 수면양상의 변화를 가져와 낮에 깊은 잠을자며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만약 치료를 하지 않으면 감염 수개월~1년 사이 사망에까지 이른다. 서부 아프리카 수면병을 전파하는 체체파리는 서부 및 중앙아프리카의 강가, 계류 및 웅덩이의 관목 숲에서 발견되며 관광객은 유행지역에서 장기간 체제하지 않으면 감염 위험성은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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