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무제한 양적완화'에도…다우지수 장중 4%대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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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 등 글로벌증시가 23일(현지시간) 또 급락세를 타고 있다.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오전 10시3분 전장보다 407.96포인트(2.13%) 하락한 1만8766.02에 거래됐다. 이후 장중 960포인트 밀렸다가 오전 11시50분 기준 854.73포인트(4.46%) 하락한 1만8319.25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99.31포인트(4.35%) 내린 2204.75에, 나스닥지수는 202.93포인트(2.95%) 하락한 6676.59에 각각 거래됐다.

이날은 개장 전 거래에서 주요 주가지수 선물이 일시적으로 반등하기도 했다. 증시 개장 직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적인 유동성 조치에 힘을 받았다.

연준은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는 양적완화(QE) 규모를 기존의 7000억 달러에서 무한대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QE정책을 무제한 실행하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 회사채 시장을 중심으로 기업과 가계 신용을 지원하는 신규 대책도 내놨다. 기업 유동성 지원을 위한 회사채 시장 관련 지원 기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자동차 할부금융·신용카드 대출 등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자산담보부증권(ABS)을 가진 회사를 위한 대출 프로그램 ‘자산담보부증권 대출창구(TALF)’도 출범시켰다. 언론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 처리를 위해 막바지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연준의 추가 조치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국 내 감염자가 급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불러온 공포가 가시지 않는 상황이다.

유럽 증시도 장중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14%,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4.21%,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4.28% 낙폭을 보이고 있다.

앞서 마감한 아시아권 증시도 대체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3.11%, 선전종합지수는 4.26% 각각 내렸다. 호주 증시도 5%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 증시의 코스피도 5.34% 내리면서 다시 1500선 밑으로 떨어졌고 코스닥 지수도 5.13% 하락했다. 다만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만 장중 엔화 약세에 힘입어 2.02% 올랐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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