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중동소각장, 기준치 45배 다이옥신 배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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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 중동쓰레기 소각장에서 기준치를 최고 45배 초과하는 다이옥신이 배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국립환경연구원 폐기물공학과 김삼권 연구관의 ´도시쓰레기 소각로 방지시설별 다이옥신 제거효율´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부천 중동소각장의 최종 배출구에서 나오는 다이옥신류 농도는 4.548 ng/㎥(1ng=10억분의 1g)으로 기준치보다 45배 이상 높았다.

김 연구관은 지난해 1∼12월 일산, 평촌, 중동, 해운대 등 9개 대형 도시쓰레기소각시설의 각 공정별 PCDDs, PCDFs 등 17개 다이옥신 물질 배출량을 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현재 시간당 2t 이상 쓰레기를 처리하는 대형 소각장의 다이옥신 기준치는 배출가스 1㎥당 0.1ng으로 정해져 있으며 정부는 0.5ng으로 권고치를 설정, 최소한 이 수치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구 성서소각장 1.942ng, 일산소각장 0.820ng, 평촌소각장 0.434ng, 해운대 소각장 0.359ng으로 모두 기준치보다 높았으며 이들 9개 소각장 최종 배출구의 평균 다이옥신 농도는 0.92ng이었다.

대기오염물질 제거공정으로 들어가기 직전인 보일러 후단에서 다이옥신류 농도를 측정한 결과 소각장별로 1.183∼29.610ng(평균 5.75ng)의 검출치를 보였는데 이중 평촌, 상계소각장은 선진국의 기준치인 5ng보다 높았다.

특히 중동소각장의 경우 보일러 후단에서는 1.701ng이었으나 최종 배출구에서는 4.548ng으로 오히려 3배 가까이 높아져 소각 및 유해물질 제거 공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밖에도 보일러 후단에서 측정한 연소가스 가운데 유해가스인 일산화탄소가 평촌은 96.8ppm, 부천 중동은 69.6ppm이 각각 배출돼 현행 폐기물관리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기준치인 30ppm을 2배 이상 웃돌았다.

한편 이 논문은 이들 소각장이 채택하고 있는 6종의 유해물질 제거공정 가운데 창원소각장이 사용하고 있는 비선택적환원촉매장치에 반건식세정탑과 여과집진장치를 갖춘 SNCR-SDA/BF 공정이 다이옥신 제거효율과 비용면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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