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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2월 스마트폰 판매 38% 급감…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큰 폭으로 감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종로구 세종로 KT스퀘어에 전시된 삼성 갤럭시S20. [뉴스1]

서울 종로구 세종로 KT스퀘어에 전시된 삼성 갤럭시S20.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화한 지난달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역사상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미국과 중국에 기반을 둔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분석 결과다.

지난해 2월보다 -38%, 지난 1월보다 -39%

SA는 지난 19일(현지시간) "2월 스마트폰 판매량이 6180만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월(9920만대) 대비 38%, 지난 1월(1억130만대)과 비교하면 39%가 줄어든 수치다. 닐 모스톤 SA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공급과 수요가 급락했고 아시아 시장과 나머지 지역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며 "역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는 스마트폰 시장의 공급뿐 아니라 수요까지 모두 위축시키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확산하면서 대외 활동을 자제할수록 스마트폰 매장의 판매가 줄기 때문이다.

2월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2월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코로나19가 화웨이와 샤오미의 순위 바꿔  

특히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중국의 업체 중 화웨이와 샤오미는 세계 시장의 판매량 순위도 바뀌었다. 화웨이는 지난달 전 세계 시장에서 550만대를, 샤오미는 600만대를 판매했다. 중국 내에서 오프라인 매장 판매가 많았던 화웨이의 판매량이 크게 줄었고, 온라인 판매에 주력한 샤오미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작았기 때문이다. 샤오미가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화웨이를 앞선 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세계 시장 판매량이 샤오미는 3위, 화웨이는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삼성 9.5%, 애플 36% 감소 

세계 시장 판매량에서 1, 2위를 기록한 삼성과 애플도 판매량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SA는 삼성전자의 지난달 스마트폰 판매량을 올 1월(2010만대) 대비 9.5% 감소한 1820만대로 집계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이 1600만대에서 36% 감소한 1020만대에 그쳤다. 삼성은 중국 시장 점유율이 0~1%에 불과해 역설적으로 판매량 급감을 피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지난달 중국 전역에서 41개 애플스토어의 영업을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했다. 중국 내 영업을 재개한 이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지점을 포함해 중화권 국가 이외의 지역에 위치한 전 세계 모든 애플 스토어의 영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위엔 우 SA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에서 일시적인 회복 신호가 보이긴 했지만 3월에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진정 기미를 보인다지만 북미와 유럽에서는 오히려 더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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