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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집단감염' 쏟아진다…대구 52명, 경산 35명 확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구 달성군 대실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연합뉴스

대구 달성군 대실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연합뉴스

대구 대실요양병원에서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2명 추가돼 이 병원에서만 누적 확진자가 62명 발생했다. 경북 경산시 서요양병원에서도 35명이 감염돼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이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21일 대실요양병원 신규 52명…총 62명 #같은 건물 8층 미주병원 비상…"검사 중" #경산 서요양병원서도 35명 집단 감염 #경북도 "경산 요양병원 전체 조사 실시"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날 0시 대비해 21일 달성군 대실요양병원 52명(환자 50명, 조리사 1명, 실습생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며 "대실요양병원이 있는 건물 6층과 7층을 코호트 격리(동일집단격리)했다"고 밝혔다.

달성군 대실요양병원에서는 지난 18일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19일 간병인 등 병원 종사자 8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의 전수 조사 결과 이날 52명이 추가되면서 총 6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병원 전체 직원은 107명, 입원 환자는 182명이다.

같은 건물 8층에는 미주병원(정신병원)이 있어 추가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있다. 권 시장은 "층은 다르지만 엘리베이터나 출입구를 같이 사용했기에 추가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미주병원 72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미주병원 직원을 중심으로 먼저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뒤 병원 내 입원 환자들도 검사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현재 엘리베이터를 별도 운행하는 등 건물 내 층간 이동은 금지된 상태다.

전날 대실요양병원에서는 코로나19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 이송을 기다리던 환자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이 병원에 입원했던 A씨(82·여)는 20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고 이송을 기다리다 같은 날 오후 1시 40분쯤 숨졌다. 고혈압 등 기저 질환을 앓았다고 한다.

이날 대실요양병원 외에도 수성구 시지요양병원 간병인 1명,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환자 1명 등 요양병원 3곳에서 54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지난 16일 간호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집단 감염이 발생한 한사랑요양병원에서는 지금까지 8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경북 경산시 계양동 서요양병원.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경북 경산시 계양동 서요양병원. 연합뉴스

경북 경산에서도 요양병원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계양동 서요양병원에서는 21일 0시 기준 35명(입원환자 27명, 종사자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북도에서 이 병원 328명(입원환자 188명, 종사자 140명)에 대해 검사한 결과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요양병원은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자가 밀집해 있기에 상황을 심각하게 판단하고 있다"며 "우선 경산지역 요양병원 11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경산 지역에는 요양병원 11곳에 2915명(환자 1717명, 종사자 1198명)이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요양병원 검사 대상자 1350명 중 570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고, 현재까지 양성은 없다. 음성이 180명이며, 390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북 봉화 푸른요양원에서도 이날 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68명이 확진됐다.

대구시의 사회복지생활시설·요양병원에 대한 전수 진단검사도 마무리 단계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까지 전수조사 대상 3만3610명 중 약 87%인 2만 9420명(종사자 1만 2788명, 생활인·입원자 1만 6632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마쳤다. 이 가운데 2만 5301명(86%)은 음성, 192명(0.6%)은 양성이 나왔고, 3949명(13.4%)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안동=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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