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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증식차단 항암제 개발

중앙일보

입력

하루 1-2알만 복용하면 암세포의 증식활동이 중지되는 새로운 항암제가 개발됐다.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 있는 파크-데이비스 제약회사 연구소 세포생물학연구실장인 분자생물학자 앨런 샐티엘 박사는 28일 재래식 화학요법에 쓰이는 항암제와는 달리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암세포를 정상세포처럼 행동하게 만들어 종양의 증식을 중지시키는 새로운 항암제 PD184352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샐티엘 박사는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 항암제를 결장암에 걸린 쥐에 투여한 결과 암세포의 성장 속도가 80-9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쥐들은 이 항암제가 투여되는 동안에는 암세포가 더이상 자라지 않았으며 투약을 중단하자 암세포는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고 샐티엘 박사는 말했다.

샐티엘 박사는 임상실험에 들어가기에 앞서 필요한 과학적 실험을 현재 진행중이며 내년에는 임상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는 이 항암제는 암에 대항하는데 있어 완전히 새로운 접근방법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기대되는 치료제라고 말하고 이 항암제는 암이 진행되는 생물학적 사슬중에서 가장 약한 부분인 이른바 MAP키나제 통로를 공격한다고 밝혔다.

이 통로를 막아버리면 암세포는 무한증식이 중지되어 마치 정상세포로 되돌아간 것 처럼 보인다고 샐티엘 박사는 말했다.

샐티엘 박사는 MAP키나제 통로는 결장암뿐 아니라 유방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췌장암 등 다른 종류의 암에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이 항암제가 이러한 암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립암연구소(NCI)의 조지 밴드 우드 박사와 밴 앤델 연구소의 니컬러스 듀스버리 박사는 암과의 전쟁에서 MAP키나제 통로가 그 중요한 공격목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들은 그러나 이 새로운 항암제가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에 부작용의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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