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임신 8개월

중앙일보

입력

8개월이 되면 입덧도 없고 식사도 잘할 수 있는데도 가슴이 답답하고 체한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이는 태아가 신장 40cm, 체중이 1,500g 이나 될 정도로 발육했기 때문에 자궁이 상복부까지 올라와 위가 압박을 받는 까닭이다. 이때는 그런 거북함을 꺼려서 식사를 거느는 일이 종종 있는데 그것은 좋지 않다. 여러번에 걸쳐서 조금씩 먹어 영양부족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임신선

많이 나온 배와 유방에 가느다란 선이 나타나는 것도 이때이다. 이것은 임신선인데 처음엔 불그스름한 색이었던 것이 차츰 보라색으로 변했다가 점점 거므스름해진다. 또 젖꼭지에서는 적은 양이지만 젖이 새어나와 엄마로서의 준비가 되었음을 알린다.

◈조산
8개월에 접어들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조산이다. 태아는 움직임이 격렬해져서 임신부가 자다가도 놀라 깰 정도이지만 만약 이때에 아기가 태어난다면 생존력은 아직 미흡해서 무사히 자라리가 결코 쉽지 않다. 8개월의 아기는 태내에서 자라기 적합한 상태에 있을 뿐이다.

지금은 의학이 발달되어 8개월째에 아기가 태어난다고 해도 인큐베이터에서 걱정없이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아무리 훌륭한 장치라고 해도 엄마의 자궁 속처럼 완벽한 것은 없다. 조산아의 경우, 외관상으로는 보통 아기와 똑같이 자라더라도 지능이나 운동신경 등, 어느 한 부분은 부족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저항력이 부족해서 병에 걸리기도 쉽고 사망률도 높은 편이다. 그러므로 가장 좋은 방법은 조산을 소홀히 생각하지 말고 주의해서 미리 예방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조산의 예방

조산의 예방을 위해서는 주의해야 할 몇가지 사항들이 있다. 조산의 이유가 병적인 것이 아니라면 일상생활에서 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우선 무엇보다도 임신 중에는 과로를 피해야 한다. 무리한 일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가벼운 일 사이사이에도 휴식의 회수를 늘려 피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조산과 유산 방지 외에도 임신 중독증의 예방에도 필요한 일이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배에 충격이 오는 등의 일을 해서는 안된다. 또 배를 차게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이런 일들은 자궁의 수축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조산을 초래하게 된다. 또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은 실수를 해서 계단에서 넘어지거나 구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한다.

조산을 초래하는 이루 중 하나는 부부생활이다. 무리한 자세나 과격한 자극을 주는 성관계로 인해 양수가 터져서 조산을 하게 되는 것이다. 출산이 가까와지니 8개월 정도부터는 조심스럽고 소극적인 성관계를 갖도록 하고 될 수 있으면 성생활은 자제하도록 한다.

이외에 일상적인 쇼핑도 그때마다 외출을 하지 말고 한번에 몰아서 하거나 남편에게 부탁하는 것이 좋다.

만약 자궁이 규칙적으로 5분 간격, 혹은 그 이하로 계속 뭉쳤다 풀렸다 하는 진통이 오면 절박조산의 징후로 볼 수 있는데 즉시 병원에 달려가 태아의 심장박동과 자궁수축 상태를 그래프로 관찰하고,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조기진통 억제제를 투여하거나 입원 치료하여 태아의 위험상태를 방지하도록 해야 한다.

8개월이 넘으면 몸을 앞으로 숙여서 일을 할 때 괴로움을 느끼게 되고, 몸이 불편하여 피로도 쉽게 온다. 다리와 허리, 등줄기가 당기는 것 같은 느낌도 들 때도 있다. 이때는 충분하게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휴식을 취하거난 잘 때에는 다리를 쭉 뻗고 등을 기댄 편안한 자세로 최대한 안정감을 가져야 한다.

김창규박사의 ´기형아 예방할 수 있다´중에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