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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장기´ 상용화 쉽지않을듯

중앙일보

입력

최근 한국화학연구소가 중심이 된 연구팀이 귀와 코를 인공적으로 ´제작´ 하는 데 성공했지만 인공장기 상용화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토끼의 연골세포를 쥐에 이식, 쥐의 피부에 사람 귀와 코 모양을 한 조직을 만든 것. 연구자들은 이런 방법으로 장차 어떤 장기든 만들어 5~10년내에 실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인공장기 상용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형태는 갖추었지만 기존 인체 조직과 결합해 혈관과 신경을 형성해 진짜 조직을 갖춘 것은 아니기 때문. 특히 신경조직의 경우 인공적인 배양이 까다로워 최초로 이 기술을 개발한 학자들마저 아직 끙끙대고 있다.

인공조직 기술은 미국 하버드 바칸티와 MIT의 랑거박사가 시작한 것으로 93년 사이언스지에 논문이 실리면서 주목을 끌게 됐다.

국내 연구팀의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몸에서 녹아 없어지는 생분해성 소재를 미국서 구입, 나름의 변형과정 등을 거쳐 세포를 자라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내 연구실적만으로는 아직 실용화를 꿈꾸기에는 벅찬 수준. 따라서 일부에서는 신경세포 배양기술이나 성형의 안정성 등이 확보되지 못하면 인공조직을 이용한 장기제작의 실용화는 한 세대를 넘길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창엽 기자
<atmo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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