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외출 줄이자…60% 매출 '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실제 수치로도 확인됐다. 전국의 신용카드 소비 특히 대구·경북의 소비는 크게 줄었다.
대구 -42%, 경북 ?27%…소비 급감 #관광·쇼핑·패션·여가…전분야 ‘꽁꽁’ #경북도, 카드사 빅데이터 분석 결과 #광주시, 소상공인 경영자금 첫 지원
경북의 경우 숙박·의류·극장 등의 카드소비가 1년 전보다 60% 이상 급감했고, 외식업 등은 50% 넘게 매출이 곤두박질치는 등 경제 전반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경북도는 15일 “코로나19 확산이 지역 소비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카드사 가맹점 매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구와 경북의 전체 카드사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42%, 27% 급감했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는 3월 1주차 신용카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어든 가운데 울산시(23% 감소), 부산시(23% 감소)의 타격도 상당했다.
반면 코로나19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광주시는 2% 줄어든 가운데 전남도와 전북도는 각각 6%, 9% 감소했다.
관광객 발길 끊고…외출·쇼핑 자제
경북도가 빅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코로나19가 국내 경제에 전반에 미친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경북 지역은 1년 전보다 숙박업종(호텔·콘도)이 68% 급감한 가운데 패션·잡화도 63%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경북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데다 시민들이 외출과 쇼핑을 자제하고 있어서다.
극장·서점·스포츠 등 문화·여가도 전년 동기보다 61% 급감한 가운데 식음료서비스(F&B) 51%, 가전가구는 40% 소비가 줄었다. 코로나19가 단순한 관광·숙박업의 매출 감소를 넘어 외식과 쇼핑, 여가 등 경제 전반을 얼어붙게 한 것이다. 반면 생필품과 식료품 등을 파는 오프라인 유통매점은 매출이 4% 감소해 소비침체의 영향이 덜했다.
성별 카드소비량 감소는 여성(33%)이 남성(24%)보다 컸으며, 연령대별로는 20대와 30대(45~30%) 등 연령층이 낮을수록 감소율이 높았다.
소득 낮을수록…소비 더 줄여
소득별로는 저소득층인 1분위의 소비감소율이 40%로 가장 컸고, 2분위(27%), 3분위(30%), 4분위(27%), 5분위(23%) 등이었다. 코로나19 후 전 국민이 지갑을 닫은 가운데 소득이 낮을수록 더 허리띠를 졸라맨 것이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자영업자와 저소득층의 피해가 큰 만큼 정부와 지자체별로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코로나19로 지역 내 경제적·심리적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서 정부와 자치단체가 신속히 지역경제 회복을 지원하고 취약계층과 자영업자의 피해를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 최대 7000만원 경영자금 지원
한편, 광주광역시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광주 지역 소상공인에게 긴급 경영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신청 자격은 광주 지역 내 소상공인이며, 대출 규모는 최대 7000만원이다.
대출액은 신청자의 신용도나 매출액 등에 따라 결정되고, 5년 분할상환 기간 중 광주시가 1년간의 대출 이자 1.5%와 보증수수료 0.8%를 대신 부담한다.
광주시는 신청자가 7000만원을 대출받을 경우 1인당 최대 259만원의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자체가 코로나19 피해 복구를 위해 소상공인에게 보증료와 대출이자를 지원한 것은 광주시가 처음이다.
광주광역시·대구=최경호·백경서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