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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침체' 실제 수치로 보니…대구·경북 카드소비 급감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 후 대구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지난달 29일 동대구역 앞에서 한 시민이 로또를 구입하고 있다. 오른쪽은 화이트데이를 하루 앞둔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꽃시장에서 한 상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후 대구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지난달 29일 동대구역 앞에서 한 시민이 로또를 구입하고 있다. 오른쪽은 화이트데이를 하루 앞둔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꽃시장에서 한 상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관광·외출 줄이자…60% 매출 '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실제 수치로도 확인됐다. 전국의 신용카드 소비 특히 대구·경북의 소비는 크게 줄었다.

대구 -42%, 경북 ?27%…소비 급감 #관광·쇼핑·패션·여가…전분야 ‘꽁꽁’ #경북도, 카드사 빅데이터 분석 결과 #광주시, 소상공인 경영자금 첫 지원

경북의 경우 숙박·의류·극장 등의 카드소비가 1년 전보다 60% 이상 급감했고, 외식업 등은 50% 넘게 매출이 곤두박질치는 등 경제 전반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경북도는 15일 “코로나19 확산이 지역 소비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카드사 가맹점 매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구와 경북의 전체 카드사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42%, 27% 급감했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는 3월 1주차 신용카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어든 가운데 울산시(23% 감소), 부산시(23% 감소)의 타격도 상당했다.

반면 코로나19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광주시는 2% 줄어든 가운데 전남도와 전북도는 각각 6%, 9%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지난 9일 오후 대구 중구 교동시장 일대의 카페, 음식점, 술집 등 대다수가 영업을 중단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지난 9일 오후 대구 중구 교동시장 일대의 카페, 음식점, 술집 등 대다수가 영업을 중단했다. [연합뉴스]

관광객 발길 끊고…외출·쇼핑 자제

경북도가 빅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코로나19가 국내 경제에 전반에 미친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경북 지역은 1년 전보다 숙박업종(호텔·콘도)이 68% 급감한 가운데 패션·잡화도 63%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경북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데다 시민들이 외출과 쇼핑을 자제하고 있어서다.

극장·서점·스포츠 등 문화·여가도 전년 동기보다 61% 급감한 가운데 식음료서비스(F&B) 51%, 가전가구는 40% 소비가 줄었다. 코로나19가 단순한 관광·숙박업의 매출 감소를 넘어 외식과 쇼핑, 여가 등 경제 전반을 얼어붙게 한 것이다. 반면 생필품과 식료품 등을 파는 오프라인 유통매점은 매출이 4% 감소해 소비침체의 영향이 덜했다.

성별 카드소비량 감소는 여성(33%)이 남성(24%)보다 컸으며, 연령대별로는 20대와 30대(45~30%) 등 연령층이 낮을수록 감소율이 높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경제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화이트데이를 하루 앞둔 13일 서울 종로구 꽃시장에 한 상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경제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화이트데이를 하루 앞둔 13일 서울 종로구 꽃시장에 한 상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소득 낮을수록…소비 더 줄여

소득별로는 저소득층인 1분위의 소비감소율이 40%로 가장 컸고, 2분위(27%), 3분위(30%), 4분위(27%), 5분위(23%) 등이었다. 코로나19 후 전 국민이 지갑을 닫은 가운데 소득이 낮을수록 더 허리띠를 졸라맨 것이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자영업자와 저소득층의 피해가 큰 만큼 정부와 지자체별로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코로나19로 지역 내 경제적·심리적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서 정부와 자치단체가 신속히 지역경제 회복을 지원하고 취약계층과 자영업자의 피해를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지역 추가 확진자 수가 50명 이하로 떨어졌다. 1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코로나19 대구지역 확진 환자는 6031명으로 전날보다 41명 증가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지역 추가 확진자 수가 50명 이하로 떨어졌다. 1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코로나19 대구지역 확진 환자는 6031명으로 전날보다 41명 증가했다. [연합뉴스]

광주시, 최대 7000만원 경영자금 지원

한편, 광주광역시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광주 지역 소상공인에게 긴급 경영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신청 자격은 광주 지역 내 소상공인이며, 대출 규모는 최대 7000만원이다.

대출액은 신청자의 신용도나 매출액 등에 따라 결정되고, 5년 분할상환 기간 중 광주시가 1년간의 대출 이자 1.5%와 보증수수료 0.8%를 대신 부담한다.

광주시는 신청자가 7000만원을 대출받을 경우 1인당 최대 259만원의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자체가 코로나19 피해 복구를 위해 소상공인에게 보증료와 대출이자를 지원한 것은 광주시가 처음이다.

광주광역시·대구=최경호·백경서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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