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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매입보다 수익성 제고에 유리…e커머스 기업 너도나도 오픈마켓 강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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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7호 14면

이베이코리아에 이은 국내 2위 전자상거래(e커머스) 기업이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의 e커머스인 소셜커머스로는 업계 1위인 쿠팡은 지난해 11월 마켓플레이스 ‘스토어’를 새로 선보였다. 쿠팡 마켓플레이스 회원인 판매자가 온라인 가게를 열면 쿠팡에 기본 수수료 외에 연동 수수료를 추가로 내지 않아도 판매 제품을 자동 노출, 직접 프로모션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쿠팡·티몬·위메프 등 사업 넓혀 #롯데쇼핑도 ‘롯데ON’ 운영 예정

쿠팡은 2016년 온라인 판매를 중개하는 오픈마켓인 마켓플레이스를 선보인 후 e커머스와 병행해 운영 중이다. 아직 기존 e커머스 비중이 훨씬 크지만 오픈마켓에서도 전체 매출의 10%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지난해만 오픈마켓 입점 판매자가 전년 대비 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2·3위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와 티몬도 최근 쿠팡처럼 오픈마켓 사업에 적극적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6월 전자결제대행(PG) 업체 페이플레이스를 인수, 8월 합병하면서 오픈마켓 사업 보폭을 넓혔다. 티몬은 12월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 ‘카페24’와 자사 오픈마켓 연동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셜커머스만의 얘기가 아니다. 국내 첫 새벽 배송 서비스로 e커머스 사업을 키운 마켓컬리의 운영사 컬리도 지난해 10월 주주총회에서 ‘통신 판매 중개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중·장기적으로 오픈마켓 사업 시도를 검토하기로 했다. e커머스 사업 강화에 사활을 건 롯데쇼핑은 이달 말 출범을 앞둔 통합 온라인쇼핑몰 ‘롯데ON’ 일부를 오픈마켓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11번가나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 같은 기존 오픈마켓까지 고려하면 국내 유통 시장의 오픈마켓 대전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업들이 오픈마켓에 빠진 이유는 그만큼 수익성 제고가 절실해서다. 쿠팡은 해마다 사상 최대 거래액을 달성할 만큼 몸집이 커졌지만 적자가 늘어 2018년에만 1조9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위메프(-390억원)와 티몬(-1254억원), 마켓컬리(-336억원)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e커머스의 기본은 직매입이다. 직접 제품을 사서 소비자에게 팔아 이윤을 남기려 한다. 하지만 기업마다 소비자 유인을 위한 프로모션과 무료 배송 등에 막대한 비용을 쓰다 보니 많이 팔아도 적자만 쌓이고 있다. 미국엔 아마존, 중국엔 알리바바가 있지만 한국은 e커머스에서 절대 강자가 없어 출혈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와 달리 오픈마켓은 판매 중개로 수수료를 벌 수 있어 수익성 제고에 유리하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오픈마켓은 직매입 중심의 e커머스 사업 모델과 겹치지 않으면서도 성장세가 뚜렷한 분야”라며 “재고 처리나 배송 문제 등에서 직매입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어 많은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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