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녹즙 배달원' 확진 판정에···여의도 증권가 방역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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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서 '새벽 녹즙 배달'을 하던 배달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받으면서 여의도 증권가에 방역 소동이 일어났다.

구로구 "해당 확진자, 콜센터 관련 여부 확인 중"

11일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확진자 1명이 여의도 증권가 일대에서 녹즙 배달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구로구 확진자가 여의도 일대에서 녹즙 배달을 했다는 통보를 받고 관련 사실을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확진자는 녹즙 업체의 한 가맹점에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고용돼 일을 해왔다. 새벽 5~6시 사이에 비대면으로 배달했고, CCTV(폐쇄회로 TV) 확인 결과 배달 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녹즙 회사 관계자는 "생계를 위해 열심히 새벽 배송 일을 아르바이트로 해오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황으로 대면 배달이 아닌, 정해진 장소에 물건을 두고 가는 비대면 배달을 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해당 확진자가 녹즙을 배달한 증권회사는 2곳으로 하나대투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각 증권사는 각기 방역을 했다. 녹즙 배달을 받은 직원들에 대해서는 예비적 차원에서 자가격리를 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건물 입주사 1곳에서도 해당 배달원으로부터 지난 9일까지 녹즙 배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전경련 역시 방역과 소독을 하기로 했다. CCTV 확인 결과 해당 배달원은 새벽 5~6시 사이 전경련 1층을 방문해 화물 엘리베이터에 마지막으로 녹즙을 두고 갔고, 주문한 직원이 출근길에 이를 들고 가는 형식으로 배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상주 인원이 5000명에 달하는 건물인 만큼 동선을 파악해 방역과 소독 작업을 마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녹즙 배달원이 집단 감염이 발생한 콜센터에서 근무했다는 주장에 대해 해당 배달원의 거주지 관할구인 구로구는 "해당 확진자가 구로구 콜센터 직원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재 구로구에서 발생한 콜센터 확진자는 총 12명으로 직원이 10명, 가족이 2명으로 동선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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