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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역, 집단감염 또다른 뇌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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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울 신도림동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10일 오후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로 신도림역이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신도림동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10일 오후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로 신도림역이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신도림동에 위치한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이들의 동선 파악에 비상이 걸렸다. 콜센터가 있는 코리아빌딩 인근에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이 있어 코로나19 집단감염의 또 다른 위험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루 9만명 이용…접촉 감염 우려

콜센터 직원 207명 중 확진자 83명(10일 오후 9시 현재)의 거주지 분포를 보면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 고루 걸쳐 있다. 경기·인천에 거주하는 직원  등 28명이 양성 반응이 나왔다. 나머지 직원은 서울 양천구, 관악구, 노원구 등에서 출퇴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직원 다수가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로 출퇴근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문제는 신도림역 ‘수송 인원’이 서울 지하철역 중 매우 많은 곳에 속한다는 점이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신도림역의 하루 평균 수송 인원은 약 9만 명이다. 지난해 총 수송 인원은 약 3300만 명으로,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1~8호선 288개 역 중 여덟 번째로 많다. 콜센터 직원들의 출퇴근 동선에 따라 밀접 접촉한 승객들이 감염 위험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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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역이 지하철 환승이 많은 곳이란 점도 우려를 키운다. 지난해 신도림역에 환승을 위해 유입된 승객은 총 1130만 명이다. 서울 지하철역 중 네 번째로 많은 규모다. 부평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역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승객도 포함된다.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 중 최소 3명이 부평역을 거쳐 회사에 출퇴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신도림역 주변에 콜센터가 많다”며 “코로나19에 무방비로 노출된 콜센터를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윤상언·심석용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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