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 3만명 한국 입국 보류…"휴학 또는 온라인 강의 진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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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기도 용인시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2주간의 격리 생활을 마친 중국인 유학생들이 임시 생활 시설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경기도 용인시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2주간의 격리 생활을 마친 중국인 유학생들이 임시 생활 시설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대학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의 45%가량이 한국 입국을 보류했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6만7876명 중 3만955명(45.6%)이 아직 한국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앞서 교육부는 각 대학에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휴학을 권고하고 온라인 수업을 제공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아직 입국하지 않은 중국인 유학생들은 이번 학기에 휴학하거나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을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 학생들이 이번 학기에 휴학할지, 아니면 코로나19가 진정한 이후 입국할지는 아직 가늠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중국인 유학생 가운데 휴학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는 추후 집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한중 양국 교육부는 유학생 출입을 서로 자제시키자고 합의했다. 교육부 합의 이튿날인 지난달 29일부터 3월 7일 사이에 애초 중국인 유학생 6230명이 입국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1327명(21.3%)만 입국했다.

입국 예정이었던 중국인 유학생의 약 80%가 입국을 취소한 것이다. 지난 3일 이후로는 하루 입국 중국인 유학생 수가 수십 명대로 떨어져 3일에 59명, 4일 33명, 5일 67명, 6일 69명, 7일 48명이었다.

현재까지 국내에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1명으로, 강릉 가톨릭관동대 학생이다.

이번 겨울 방학에 본국을 다녀온 중국인 유학생은 2만5904명이다. 이 중 2만409명(78.8%)은 2월 말 이전 입국해 기숙사·원룸 등에서 자율 격리를 마쳤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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