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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미래한국당 비례 공천 신청했다가 1시간반만에 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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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중앙포토]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중앙포토]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이 9일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가 두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철회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혼란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고심 끝에 결정하고 비례대표 신청을 했지만 총선 불출마 약속에 대한 일부 문제 제기가 있어 공천 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혹시라도 (공천 신청으로) 정권 심판의 대의에 누가 되고, 통합의 진정성을 의심받는 형국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중도보수통합의 성공을 위해 공적 열정으로 봉사하겠다는 생각으로 공천을 신청한 것인데, 통합의 의미에 조금이라도 누가 된다면 언제든지 제 개인적인 열망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려 깊지 못했음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한 시간 반 전 박 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고심 끝에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정당을 만드는 상황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 미래한국당이 범중도·보수의 표를 결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범중도·보수 진영의) 물리적 통합은 성사됐지만 화학적 통합을 위한 과제는 여전하다”며 “통합 이후 필요한 ‘바느질’과 ‘풀칠’을 제대로 하고 통합 과정에서 합의한 여러 혁신 과제를 제대로 이행하는 데 미력이나마 제 역할과 책임이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 1월 혁통위가 ‘중도·보수세력의 통합신당 창당’ 목표를 세우면서, 혁통위원 가운데 시민단체 등 참여 인사는 통합의 진정성을 보이는 차원에서 4·15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약속한 점을 고려해 공천 신청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 접수를 마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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