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명 사는 괴산 오지마을, 3일 간 확진자 9명…"마을 통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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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80명인 충북 괴산 장연면 오지마을 오가리에서 사흘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9명이 나왔다.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 7일 3명 확진 #지난 6일 경로당 할머니 등 5명 발생 #마을 교회서도 접촉, 괴산군 "마을 통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확진자가 발생한 장연면 오가리 경로당.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확진자가 발생한 장연면 오가리 경로당. [연합뉴스]

7일 괴산군에 따르면 오가리 주민 권모(91·여)·이모(75·남)·유모(64·남)씨 등 3명이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마을에서는 지난 4일 김모(83·여) 씨가 확진자로 판명난 이래 사흘 만에 확진자가 9명으로 불어났다. 괴산군은 이 마을 전체를 통제하고 직접 찾아가 모든 주민을 검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 6일 이 마을에서 한꺼번에 5명의 주민이 확진 판정을 받자 괴산군이 주민 130명을 모두 조사하는 과정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씨와 유씨 2명은 남성 확진자이다.

이 마을 확진자 9명은 모두 60~90대의 고령이다. 확진자 가운데 7명은 기저질환이 있었다. 4명이 고혈압 질환이 있었고 심근경색, 폐기종, 대상포진 질환자가 각각 1명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힌 지난 5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은 0.6%이지만 70대 치명률은 4.5%, 80세 이상 치명률은 5.6%로 올라간다.

김씨를 비롯해 전날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주민 7명은 60~80대 여성으로, 지난달 24일 오가리 경로당에서 접촉했다. 이 때문에 경로당이 오가리 마을의 집단 감염 진원지로 꼽혔다. 그러나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권씨와 이씨는 이 경로당 출입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경로당 밖 접촉을 통해 2차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됐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유씨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임 모(67·여)씨와 지난 1일 교회에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 이모(84) 씨, 또 다른 이모(78)씨, 남성 유씨 3명은 오가리 장연교회 신도인 것으로 파악돼 이 교회를 통한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

이 교회는 신도가 51명으로 지난달 23일과 지난 1일 예배를 봤다. 괴산군 방역 당국과 장연교회 등은 "현재는 신도 가운데 3명만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유씨는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임씨와 지난 1일 교회 밖에서 만났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교회는 신도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6일 오후 폐쇄됐다.

괴산군이 일부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한 결과 장연우체국, 수안보 큰곰식당, 장연 하나로마트, 장연보건지소, 장연농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이차영 괴산군수가 군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추가 발생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이차영 괴산군수가 군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추가 발생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7일 단양에서도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새벽 충주의 한 초등학교에 재직하는 교직원 A(47.남)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27일 충주 3번째 확진자인 같은 학교 직원 B(47) 씨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져 단양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이었다.

이에 따라 충북에서는 지난달 21일 증평 소재 육군 부대 장교가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이래 지금까지 모두 2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김방현 기자, 괴산=최종권 기자=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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