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도 마스크 비상···하루에 1장 주다가 일주일 2장으로 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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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벌어진 마스크 품귀 현상 때문에 군에도 불똥이 튀었다.

원래 황사 미세먼지 방지용 #1년 50장 예산, 추가 확보 시급

지난달 26일 서울 국방부에서 마스크를 쓴 장병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6일 서울 국방부에서 마스크를 쓴 장병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국방부는 6일 전 군의 장병을 대상으로 한 마스크 지급 기준을 하루 1장씩에서 일주일 2장씩으로 바꿨다. 기본 지급 기준은 매달 보건용 마스크 30장이었다. 이를 보견용 마스크 8장과 면마스크 12장으로 기준을 변경한 것이다. 새 지급 기준은 전날인 5일 국방부가 각 군에게 통보했고, 이날 시행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가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면마스크 사용을 권장하는 ‘마스크 사용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마스크를 확보하는 게 힘들어질 것이란 예상도 한몫했다고 한다. 또 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마스크이 공적 판매 비율이 현재 전체 생산량의 50%에서 80%로 늘린다면 국방부도 마스크 구하기가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부대는 특성상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전염병이 빠르게 퍼질 수 있다. 또 신종 코로나 감염으로 부대 전체가 폐쇄된다면 대북 준비태세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그래서 일부 부대의 경우 장교ㆍ부사관 등 장교를 한시적으로 영내에 머물러 외부와 접촉을 차단하는 특단의 대책도 내놨다.

이런 맥락에서 국방부는 지난달 26일 긴급회의를 거쳐 마스크를 전 장병에게 하루 1장씩 나눠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군 장병 마스크는 원래 황사나 미세먼지 방지용으로 마련된 것이다. 장병 1명당 1년 50장이 기준이다. 원래 대기 상태가 안 좋은 2~3월엔 10장씩 지급하기로 돼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곧 마스크 구입 예산을 다 쓰게 된다”며 “재난 사태이기 때문에 필요한 예산을 다른 곳에서 끌어서라도 마스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국방부에 따르면 6일 오전 10시 현재 군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4명이다. 각각 육군 19명, 해군 1명, 해병 2명, 공군 11명, 국방부직속부대 1명 등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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