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성장률 1.1% ”… S&P, 보름 만에 0.5%포인트 낮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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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더드앤드푸어스 로고. 중앙포토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로고. 중앙포토

해외 금융사와 국제 신용평가회사가 잇따라 2020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국내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5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1%로 대폭 낮췄다. 같은 날 JP모건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1.9%로 하향한 것보다 조정폭이 큰 편이다.

"코로나 여파로 내수시장 침체 영향" # 아태지역 경제손실만 250조원 달해

S&P는 이미 지난달 19일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보름 만에 전망치를 다시 낮춘 가장 큰 이유는 신종 코로나 여파에 따른 내수시장 침체다. S&P는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코로나 19 관련 보고서’에서 “한국은 자국 내 지역사회 감염으로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다”며 “시민은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지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은 의류·잡화 등 재량적 소비가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어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는 게 S&P의 설명이다.

S&P는 또 신종코로나 여파가 세계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4%로 전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번 신종코로나 사태로 인한 아태지역 경제적 손실은 약 250조원(21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과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도 각각 4.8%, -0.4%로 내다봤다.

숀 로치 S&P 아태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종코로나 사태로 인해) 한국과 일본의 가계 소비는 더욱 위축되고 미국과 유럽의 경기도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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