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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사의 일기]“아이들 보고 싶지만..어둠 짙을수록 별 빛난다”

중앙일보

입력

3월 4일
하루 휴무를 하고 출근해보니 파란 하늘 구름 사이 새로운 시설물이 보였다.

김미래(60) 칠곡 경북대병원 간호사

이 시간이 얼마나 갈까? 아이들도 보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은데….

김미래 간호사와 함께 일하는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간호사들. [사진 김미래 간호사]

김미래 간호사와 함께 일하는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간호사들. [사진 김미래 간호사]

오히려 어린 후배 간호사들은 힘들다는 소리 없이 서로를 격려하며 업무에 임한다.

간호본부와 휴게공간으로 사용할 컨테이너 시설이 더 늘어났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은 코로나 19 전문병원으로 지시가 하달되고 48시간 만에 시설·환경·인력 등 제반 시스템을 구축하느라 모든 직원이 혼신의 노력을 다했고 분주했다.

시간이 갈수록 안정적 시스템이 갖추어지는 모습을 보니 대구병원 모든 직원분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곳곳에서 감사의 선물과 먹거리들을 보내왔고 감사의 쪽지도 보내왔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의 의료진들을 위한 컨테이너 화장실. [사진 김미래 간호사]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의 의료진들을 위한 컨테이너 화장실. [사진 김미래 간호사]

감사합니다. 지원해주신 대한민국 모든 분께 감사하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다.

2월 28일 입원할 때부터 여러 가지 폐렴 증상을 호소하던 환자 두 분은 집중적 관리를 위해 큰 병원으로 전원 갔다.

모든 보호구를 입는 것도 20분 정도 소요되는데 안경을 쓰는 나는 보안경이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귀 언저리는 헐듯이 따가운데…. 마스크가 맞지 않아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이 괴로움도 잠시, 환자들의 활력 징후를 체크할 때 밤새 안부를 묻거나 호흡기관리에 대한 자기 관리 교육도 하고 병동 생활을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새 교대시간이 다가왔다.

함께 일했던 선생님들은 우리의 작은 목소리나마 가깝게 대하지 못하는 환자의 빠른 쾌유를 바라고 있다. 오늘도 현장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질병관리본부, 의료인들 파이팅을 외치며 우리도 다시 한번 마음으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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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짙을수록 별은 더 빛나듯 우리들의 이 어두운 터널에도 빛을 비춰주는 많은 분이 코로나와의 싸움에 동참해 주셔서 든든합니다.

힘내요. 대구 힘냅시다. 대한민국

정리=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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