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장서 버려진 마스크 주워 세탁해 판매한 태국 공장 '덜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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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림질하기 위한 마스크들이 쌓여 있다. 뉴스플레어 영상캡처=뉴스1

다림질하기 위한 마스크들이 쌓여 있다. 뉴스플레어 영상캡처=뉴스1

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자 이미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를 세탁해 다림질한 후 판매한 공장이 덜미를 잡혔다.

3일 온라인 영상 뉴스 사이트인 뉴스플레어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지난 2일 방콕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사라부리주의 한 공장이 마스크를 재활용하는 현장을 덮쳤다. 수상해 보이는 마스크들이 팔리고 있다는 제보에 따른 것이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며 이 공장은 더러워진 마스크들을 쓰레기장에서 수거해 세탁기와 건조기로 빨고 말린 후 다림질했다. 공장에는 재활용 전후의 마스크 수천 장이 쌓여있었고, 10대 청소년들이 작업 중이었다.

관리자인 10대 소년은 “엄마가 공장에서 받아온 마스크라며 빨고 다림질하고 상자에 넣어야 한다고 해서 일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경찰은 곧바로 공장 주인인 소년의 어머니에게 전화했고 어머니는 “마스크에서 금속 조각을 꺼내 팔기 위해 소년들을 고용한 것”이라고 둘러댔다.

경찰은 “마스크를 이렇게 재활용한 것은 명백한 사기 행각”이라며 “필요한 증거를 수집한 후 이 공장을 폐업시키고 관계자들을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국은 현재 코로나19로 확진자 43명, 사망자 1명이 발생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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