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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다저랬다 교육부···3일만에 "마스크 수거, 수도권 학교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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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개학의 추가 연기 발표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뉴스1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개학의 추가 연기 발표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뉴스1

교육부가 일선 학교가 확보해 놓은 '비축 마스크'를 수거한다는 방침을 사흘 만에 철회했다.

지난 3일 오후 시·도 교육청에 "수거 안한다" 통보 #충북교육청, 일회용 마스크 25만장 그대로 보유

4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전날 오후 늦게 시·도교육청 보건 관련 담당자들에게 “학교 비축 마스크를 수거하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마스크를 이미 정부에 제공한 서울·경기·인천교육청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 교육청의 경우 학교 비축 마스크를 그대로 두는 것으로 결정됐다”며 “공문은 따로 오지 않았고, 교육부와 교육청 관계자들이 참여한 단체 채팅방에서 이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충북 도내 587개 유치원과 초·중·고, 특수학교가 보유한 마스크는 일회용 28만7500여장, 방역용은 17만4000여장이다. 알코올 손 소독제는 5만2000여개, 의료용 장갑은 6만3000여 개다. 교육부가 마스크 수거 방침을 철회함에 따라 지역 교육청은 마스크 비축량을 유지하게 됐다.

교육부는 지난 1일 일선 학교가 사둔 마스크 1270만개 중 우선 제공 예정인 580만개를 수거해 일반 국민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한 초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개학 연기로 운영되는 긴급돌봄교실 신청 학생이 마스크를 쓴 채 앉아 있다. 뉴스1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한 초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개학 연기로 운영되는 긴급돌봄교실 신청 학생이 마스크를 쓴 채 앉아 있다. 뉴스1

교육부는 지난달 서울·인천·경기 지역 학교가 보유한 마스크 160만개를 우선 수거했다. 대구와 경북을 제외한 나머지 12개 지역 학교에서는 420만개를 추가로 수거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교육청과의 의견조율 없이 조치가 시행됐다는 일선 교육 현장의 반발에 부딪혔다. 학교가 보유한 마스크의 규격과 크기가 제각각인 점, 학교별로 담당 인원 동원문제, 수거와 배포 문제, 마스크의 재확보 등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일각에서는 “아이들이 쓸 마스크까지 가져가야 하느냐”는 불만의 소리도 나왔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비축 마스크를 수거해 배포했을 때보다 비축을 유지했을 때 실익이 더 크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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