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마저 연기 가능성 솔솔...코로나19가 삼킨 프로스포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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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된다면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이 1주일 정도 연기될 수 있다.

프로야구 KBO 리그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올시즌 시범경기 모든 일정을 취소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야구회관에서 열린 긴급 실행위원회에서 참석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프로야구 KBO 리그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올시즌 시범경기 모든 일정을 취소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야구회관에서 열린 긴급 실행위원회에서 참석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실행위원회를 열었다. 긴급하게 열리면서 10개 구단 중 7개 구단 단장이 참석했고, 상황이 계속 심해진다면 1주 정도 연기할 수도 있다는데 의견을 모였다. 이날 취합한 의견을 바탕으로 구단 사장단이 참석하는 이사회를 열어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상황을 주시하면서 14일 전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만약 1주일 연기된다면, 올 시즌 개막은 이달 28일에서 다음달 4일이 된다. KBO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일주일씩 추가적으로 계속 연기될 수 있다. 격주로 실행위와 이사회가 매주 열릴 계획"이라면서 "포스트시즌 일정을 11월말까지 마칠 수 있다면 리그 일정을 단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프로야구도 오는 20일로 예정된 올 시즌 개막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는 무관중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 초중고에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개막 연기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하라 아츠시 일본야구기구(NPB) 사무국장은 지난 2일 "감염병 전문 교수 등 전문가 집단의 의견서를 12∼16일에 받는 즉시 12개 구단 대표자 회의를 열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범경기처럼 무관중으로 치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남자 프로배구와 남여 프로배구가 중단됐고, 프로축구 개막은 연기된 가운데 프로야구까지 개막 연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실상 국내 4대 프로스포츠는 코로나19로 인해 마비됐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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