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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불의 사나이' 최경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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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진출 7시즌 만에 통산 상금 1000만 달러(약 95억원)를 돌파했다. PGA투어에서 통산 상금이 1000만 달러를 넘은 선수는 최경주를 포함해 지금까지 63명밖에 없다.

최경주는 31일(한국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브라운 디어파크 골프장(파70.6739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US뱅크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쳤다. 2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5번 홀부터 세 홀 연속 버디 등 7개의 버디를 잡았다. 3라운드까지 공동 22위로 '그저 그런' 성적이었던 최경주는 합계 13언더파 공동 9위로 올라서 시즌 두 번째 '톱 10'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10만4000달러의 상금을 추가한 최경주는 통산 상금 1003만9473달러를 기록했다.

최경주보다 먼저 PGA 투어에 입문했고,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통산 5승을 기록한 존 댈리(미국)도 통산 상금랭킹이 74위(878만6252달러)에 불과하다. 일본 출신으로는 마루야마 시게키(48위.1200만6336달러)가 최경주보다 많은 상금을 얻은 유일한 선수다.

1999년 초청선수로 두 차례 PGA투어에 출전했던 최경주는 99년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해 2000년부터 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첫해에 30만5745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쳐 2000년에 다시 퀄리파잉 테스트를 치러야 했던 최경주는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적을 올리기 시작했다. 2001년 80만 달러의 상금을 따내 전 경기 출전권을 따낸 이후 승승장구였다. 2002년에는 5월 컴팩클래식, 9월에는 탬파베이클래식에서 우승해 시즌 2승을 거두고 220만 달러의 상금을 획득하는 등 최고의 해를 맞이했다. PGA 정상급 스타가 된 최경주는 매년 꾸준하게 100만 달러 이상의 상금을 타냈다. 지난해 크라이슬러 클래식 우승을 차지해 통산 3승을 거둔 최경주는 올해 초반 부진했으나 시즌 상금 88만1683달러를 획득, 통산 상금랭킹 63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노장 코리 페이빈(46)이 이날 3언더파를 추가, 합계 20언더파 260타로 미국의 제리 켈리를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96년 마스터카드 콜로니얼 이후 10년 만에 거둔 우승으로 통산 15승 고지에 올랐다. 정확한 샷과 '콧수염'으로 유명한 페이빈은 이번 대회에는 콧수염을 깎고 출전, 4라운드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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