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안철수’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의료 자원봉사에 나서면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일 오전 10시부터 코로나19 전담병원인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 봉사 활동을 이어갔다. 전날엔 오전 10시부터 약 7시간 30분 동안 봉사활동을 했다. 안 대표 측 관계자에 따르면, 주로 증상이 있는 환자들의 검사를 돕거나 확진자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안 대표는 서울대 의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1989년부터 1991년까지 단국대 의대 전임강사로 근무하며 의예과 학과장을 맡기도 했다.
김도식 당 대표 비서실장은 “안 대표는 당장은 국민의 목숨이 달린 코로나19 사태가 선거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행원도 없이 대구로 갔다"며 "원래는 짧게 봉사활동을 하려고 했지만, 실제 현장에서 보니 상황이 더 심각하고 일손이 많이 부족해 모텔에서 잠을 자며 며칠 더 이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의사 면허와 관련해선 “의사 면허가 지금도 유효하다는 것을 확인받았다"며 "사전에 의사협회에 자원봉사 신청을 해서 승인도 받았다”고 했다.
전날 봉사를 마친 뒤 땀에 흠뻑 젖은 상태로 병원을 나서는 안 대표의 사진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이와 관련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짜파구리’를 먹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과 가운을 입은 안철수 대표의 모습이 대비된다”며 “당은 다르지만, 야권 연대의 일원인 안 대표의 영웅적 모습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김정화 민생당 대표 역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구에 내려가 진료 자원봉사로 활동한 안 대표의 행보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높게 평가받아야 마땅하다”며 “정치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 부부가 대구에서 의사로서 봉사한 것을 너무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선 ‘의사 안철수’의 존재감이 당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창당 과정에서 상당수 안철수계 현역이 잇따라 미래통합당으로 옮겨갔다. 김중로ㆍ이동섭 의원이 통합당에 입당했고, 김삼화ㆍ김수민ㆍ신용현 의원도 2일 입당식을 가졌다. 국민의당에 남은 현역은 권은희ㆍ이태규 의원 두명 뿐이다.
안 대표는 지역구를 포기하고, 비례대표 후보만 내겠다고 선언했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선 지지율이 비례대표 당선자를 내기 위한 최소 요건인 3%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당은 다음 주부터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을 위한 일정을 시작한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