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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홍준표 키즈' 미운털? 송파을, MBC선배 김은혜 차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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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을 예비후보. [연합뉴스]

배현진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을 예비후보. [연합뉴스]

서울 송파을은 배현진 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출마를 준비하던 지역이었다. 배 후보는 지난 2018년 재보궐선거에서 송파을에 출마해 29.6%의 득표율로 낙선했다. 그간 4ㆍ15 총선을 앞두고 배 후보는 2년간 지역을 다져왔다. 당내에선 배 후보가 무난하게 송파을 공천권을 거머쥘 것이란 관측이었다.

하지만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형오)는 지난 28일 서울 송파을에 후보자를 추가 모집한다고 밝혔다. 대안을 찾겠다는 의미라 배 후보의 송파을 공천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당 일각에선 김은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대변인의 송파을 차출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배 후보와 김 대변인은 둘 다 MBC 앵커 출신이다. 배 후보는 2010~2017년, 김 대변인은 1999~2000년 뉴스를 진행했다. 김 대변인은 원래 서울 강남병에 공천을 신청했다. 강남병은 선거구 획정 등으로 지역구가 없어질 수 있어 김 대변인이 송파을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김은혜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대변인이 지난 2월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미래통합당의 제21대 국회의원 강남병 예비후보자 면접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은혜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대변인이 지난 2월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미래통합당의 제21대 국회의원 강남병 예비후보자 면접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에선 지난 18일 김형오 위원장이 영입한 윤희숙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의 송파을 차출도 거론된다. 통합당 공관위원은 “배 후보는 물론 김 대변인, 윤 교수 모두 송파을 공천 검토 대상자”라며 “다만 이들 후보 모두 서울의 다른 접전지 차출도 고려할 수 있다.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송파을은 친문 핵심인 최재성 의원의 지역구인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송파을 추가 공모와 관련해선 배 후보가 '홍준표 키즈'라는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 후보는 홍 전 대표가 당 대표였던 지난 2018년 3월 자유한국당에 영입됐다. 홍 전 대표 유튜브 채널인 ‘TV홍카콜라’의 제작을 맡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배 후보는 지방선거의 위장 평화 북풍으로 억울하게 송파 보선에서 낙선했다가 2년간 묵묵히 지역을 지킨, 당의 소중한 인재”라며 ”배현진 후보를 부디 잘 살펴봐 주시기 바란다“고 글을 올렸다가 몇 시간 뒤 삭제하기도 했다.

배 후보는 1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최근 송파을 주민들을 만나면 판세가 좋지 않았던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 확실히 분위기가 좋아진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며 “정치 경력을 떠나서 승리할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는데, (추가 모집 결정이)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공관위의 결정을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손국희ㆍ김기정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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