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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사과 없는 신천지···종교의 자유 말할 자격 없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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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연합뉴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의 유시민 이사장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폭발적 확산을 야기한 신천지를 거론하며 "종교의 자유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대구·경북의 지방자치단체 수장인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에게도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유 이사장은 25일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통해 "자신들의 행위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많은 시민을 이미 위험에 빠뜨렸다"며 신천지 교인들을 비난했다.

유 이사장은 "신천지도 (코로나19의) 피해자가 맞지만 스스로 피해자가 될 확률을 높이는 위험한 행동을 했고, 그 행위로 타인의 건강을 심각히 위협했고 국가적으로 어마어마하게 피해를 입혔다"며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만희 총회장 명의의 성명이나 대변인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말한 것을 보면 사람 열 받게 하려고 나온 것 같다"며 "협조하겠다는 말을 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얼마나 손해를 보든 최신 업데이트한 신도 정보를 질병관리본부에 엑셀 파일로 줘야 한다. 그게 종교를 따지기 전 인간의 도리"라고 했다.

그는 "확진자를 살릴 사람은 예수님도 아니고 이만희 총회장도 아니다. 병원 의료진만이 살릴 수 있다"며 "그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또 다른 피해를 주지 않게 하는 것도 방역 전문가와 의사, 공무원, 질병관리본부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의 비난 발언은 신천지에서 멈추지 않았다. 유 이사장은 서울·경기 지역이 신천지 시설을 폐쇄하고, 신자 명단을 확보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대구·경북은 시설 폐쇄도 하지 않고, 신자 명단 확보를 위한 강제적 행정력 발동도 하지 않고 있다"며 "그냥 눈물 흘리기 직전의 표정을 하면서 신천지에 협조해달라고 애걸복걸하는 게 무슨 공직자냐"고 비판했다.

권영진 시장이 '중국인 입국 차단을 했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유 이사장은 "아주 정치적인 발언"이라며 "이분은 별로 열심히 막을 생각이 없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염병이 번져서 '문재인 폐렴'이라 공격하고 친중 정권이 중국 눈치를 보느라 안 막아서 나라가 이렇게 됐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 시민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려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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