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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숨진 이탈리아 코로나 비상…'경제 엔진' 밀라노 멈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마스크를 쓴 군인이 폐쇄 조치된 두오모성당 앞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마스크를 쓴 군인이 폐쇄 조치된 두오모성당 앞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이탈리아의 '경제 엔진'으로 불리는 도시 밀라노의 모든 것이 올스톱되면서 이탈리아 전체가 신음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24일 하루에만 4명이 숨지고 확진자가 72명 급증했다. 최종 누적 확진자 수는 229명(총 7명 사망 포함)으로 늘었다.

24일까지 확진자 229명 사망 7명으로 급증

◇"밀라노가 멈추면 이탈리아가 멈춘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럽의 대표적 문화도시이자 경제중심지 밀라노가 유럽의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 밀라노 자체가 봉쇄된 것은 아니지만, 북부 롬바르디아주와 베니토주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경제 엔진 역할을 했던 밀라노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이탈리아 밀라노의 거리를 걷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이탈리아 밀라노의 거리를 걷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이날 늘 여행객으로 붐볐던 밀라노의 상징 '두오모성당'은 일시 폐쇄됐다. 또 인근의 오페라 하우스 '라 스칼라'도 문을 닫았다. 밀라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명품업체 '알마니'와 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딧' 등은 이미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밀라노 IBM에서 근무하는 레오나르도 미리(48)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북부가 멈춘다는 것은 이탈리아 전체가 멈추는 것과 같다"며 "이번 주에는 정말 모든 것들이 완전하게 중단된 것 같다"고 말했다.

◇GDP 0.3%P 감소 -> 1%P 감소 '일파만파'

이에 따라 이탈리아 경제 전체도 휘청거리고 있다. 마르코 바비에리 밀라노 상인연합회 회장은 NTY와의 인터뷰에서 "밀라노는 이탈리아 전체 경제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중국 발 신종 코로나가 이탈리아 경제에 미칠 영향을 GDP의 0.3% 가량으로 봤는데, 이제 손실은 더욱 심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탈리아 증시는 24일 세계 최대 폭인 5%이상 폭락하며 마감했다. 경제 전문가들도 신종 코로나로 인해 올해 이탈리아 경제성장률이 최대 1%P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예상한 0.3∼0.5% 성장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밀라노 외곽 피올텔로의 한 슈퍼마켓 매대가 텅텅 비어있다.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서는 신종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도시가 폐쇄됨에 따라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널리 발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4일 밀라노 외곽 피올텔로의 한 슈퍼마켓 매대가 텅텅 비어있다.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서는 신종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도시가 폐쇄됨에 따라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널리 발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CNN은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서 생필품에 대한 사재기가 이어지면서 당국이 이에 대한 자제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WHO 이탈리아 도착, 봉쇄 도시 12곳으로 증가 

전날 밀라노 북쪽 10개 도시가 봉쇄된 데 이어, 동부 도시 한 곳을 포함해 24일 총 2개 마을 및 도시가 추가로 봉쇄됐다. 이에 따라 현재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된 도시는 총 12곳이다.

24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학교가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휴교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24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학교가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휴교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한편 이날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PC)의 보건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이 유럽 최대 신종 코로나 발병지인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소속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건강·식품안전 담당 집행위원은 "WHO와 ECDPC 전문가 그룹이 이탈리아에 도착해 방역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팀은 성명에서 "이탈리아 당국이 상황을 이해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인간 대 인간 감염을 제한하려는 목적이며 임상관리, 감염예방 및 통제, 통신 분야에서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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