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옌지시, 한국발 비행기 특별검역…대한항공은 감편으로 응수

중앙일보

입력

대한항공, 4월 운항 73.5% 축소

200여명을 실은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계류해있다. [뉴스1]

200여명을 실은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계류해있다. [뉴스1]

국내 최대 항공사 대한항공이 중국 노선 운휴·감편 기간을 4월까지 연장한다. 또 운휴·감편 대상 노선도 추가 편성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이 오는 4월 운영하는 중국노선은 운항 횟수를 기준으로 종전보다 73.5% 줄어든다.

대한항공은 25일 중국 노선 운항 계획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4월 운항하는 중국노선은 총 9개다. 1주일에 54차례 비행기가 뜬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이전 대한항공은 30개 중국노선에서 주간 204차례 비행기를 띄웠다. 연초와 비교하면 4월 운항률이 26.5%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스라엘·홍콩·몽골·대만도 韓 입국 금지

대한항공이 인천발 중국행 노선 중단을 확대한다. 뉴스1

대한항공이 인천발 중국행 노선 중단을 확대한다. 뉴스1

3월까지 운항을 멈춘 20개 노선은 4월에도 그대로 운항하지 않는다. 여기에 3월 운항 계획(10개 노선 주 57회) 대비 1개 노선이 추가로 운휴를 결정했다. 비즈니스 고객 수요를 위해서 마지막까지 남겨두었던 김포↔베이징 노선이 그 대상이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30개 중국노선 중 21개 노선이 운항을 중단했다.

김포↔베이징 노선의 운항 중단 이유에 대해 대한항공은 "해당 노선을 이용하는 수요를 고려한 결정"이라며 “대신 3월 29일까지 주 7회 운항하던 인천↔베이징 노선을 주 11회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엔 정상 운항하던 노선 중 8개 노선은 감편하기로 했다. 인천↔상하이·선양·칭다오·광저우·다롄·무단쟝·옌지 노선이다. 이중 옌지 노선이 눈에 띈다. 대한항공은 기존 주 7회 운항하던 인천↔옌지 구간을 오는 4월부터 주 4회로 감편한다. 코로나 19가 국내서 빠르게 확산하자 중국 지린성 옌지시 차오양촨 공항은 23일 밤부터 한국에서 들어오는 항공기 검역을 강화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국제공항에서 입국하지 못하고 다시 출국하기 위해서 기다리는 여행객. 연합뉴스

이스라엘 텔아비브국제공항에서 입국하지 못하고 다시 출국하기 위해서 기다리는 여행객. 연합뉴스

차오양촨공항이 발표한 긴급공지문에 따르면, 한국에서 출발한 모든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은 차오양촨공항의 전용 통로를 이용해야 한다. 또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과 중국 내국인의 접촉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서, 국제선과 국제선을 분리·운영한다. 나아가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주로 담당하는 전문 인력도 배치했다.

중국 중앙(CC)TV는 이를 ‘중국에서 한국으로 건너간 바이러스가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을 통해 중국에 재유입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차오양촨공항은 “지자체·세관·공안과 협력해 철저히 전염병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에어서울, 전면 운항 중단 검토 

한국인 입국을 거부한 이스라엘행 항공편 결항을 공지한 대한항공. [대한항공 홈페이지]

한국인 입국을 거부한 이스라엘행 항공편 결항을 공지한 대한항공. [대한항공 홈페이지]

대한항공은 또 이스라엘 정부가 한국인 입국을 거부하면서 이스라엘 텔아비브공항에 띄우던 항공편(KE957·KE958)을 오는 3월 28일까지 결항하기로 조치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22일 국내 코로나 19 감염자가 최근 급증했다는 이유로 텔아비브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KE957편 탑승객의 이스라엘 입국을 금지한 바 있다.

이스라엘뿐 아니라, 몽골·홍콩·대만도 실질적으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25일 현재 홍콩은 한국을 경유한 지 14일이 지나지 않은 승객의 입국을 거절하고 있다. 대만은 한국인 입국은 가능하지만, 입국 후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조건으로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해서 대한항공은 오는 27일까지 대만노선, 오는 28일까지 홍콩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코로나19에 텅 빈 항공사 발권 창구. 연합뉴스

코로나19에 텅 빈 항공사 발권 창구. 연합뉴스

한편 에어서울도 모든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는 방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실제로 비행을 중단하면 에어서울에서 근무하는 모든 임직원은 한 달 동안 휴직한다. 에어서울은 “코로나 19가 확산하는 상황을 고려해서 다양한 방안 중에 하나로 중국 노선에 비행기를 전혀 띄우지 않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주중 중국 노선 운항 중단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