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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오는 하늘길도 끊긴다···마카오·필리핀·베트남 등 노선 중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19 발상지와 동급 취급…중국령 마카오도 특별검역

이스라엘로 가는 중에 입국 금지를 당한 한국인 여행객이 23일 되돌아왔다. [연합뉴스]

이스라엘로 가는 중에 입국 금지를 당한 한국인 여행객이 23일 되돌아왔다. [연합뉴스]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서 급속히 확산하면서 한국을 경계하는 국가가 증가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한국인 입금을 금지하고, 주요 항공사는 한국행 항공편을 줄줄이 감편·중단하고 있다.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인 마카오의 국적기 에어마카오는 24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서 3월 인천~마카오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3월 1일~28일 아시아나항공과 공동운항하는 자사의 항공기 4편을 모두 운항 중단한다는 내용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카오로 가는 항공기 두 편(NX825·NX821)과 마카오에서 인천으로 오는 항공기 두 편(NX826·NX822)이 결항 대상이다. 마카오 정부는 23일부터 한국인 입국객에게 지정된 장소에서 6~8시간이 소요하는 검역조사를 시행 중이다.

중국령 마카오의 마카오항공은 24일 한국편 결항을 공지했다. [마카오항공 홈페이지 캡쳐]

중국령 마카오의 마카오항공은 24일 한국편 결항을 공지했다. [마카오항공 홈페이지 캡쳐]

필리핀·싱가포르·베트남·태국 ‘한국 안 가요’ 

필리핀항공은 다음 달 인천↔마닐라·클락·세부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고지했다. [필리핀항공 홈페이지 캡쳐]

필리핀항공은 다음 달 인천↔마닐라·클락·세부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고지했다. [필리핀항공 홈페이지 캡쳐]

동남아시아 항공사도 한국으로 떠나던 항공기 기수를 대거 돌리고 있다. 필리핀 국적 항공사인 필리핀항공은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 달 인천~마닐라·클락·세부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고지했다. 별도로 부산과 마닐라를 오가던 항공편(PR418·PR419)도 3월 말까지 운항편수를 주 7회에서 주 4회로 축소했다.

싱가포르의 국영항공사 싱가포르항공도 인천·부산~싱가포르 노선에서 대부분 운휴를 결정했다. 한국과 싱가포르 상공을 오가는 싱가포르 항공편의 88%를 차지하는 인천~싱가포르 노선은 3월 26일까지 대부분 취소됐다. 부산~싱가포르 노선의 경우 26일과 3월 2·6일 항공편을 취소했다. 싱가포르항공은 홈페이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악화로 한국 노선을 운휴·감편한다’고 밝혔다.

베트남항공은 3월 28일까지 인천↔하노이·호치민·나트랑·다낭 항공기를 멈춘다. [베트남항공 캡쳐]

베트남항공은 3월 28일까지 인천↔하노이·호치민·나트랑·다낭 항공기를 멈춘다. [베트남항공 캡쳐]

베트남도 마찬가지다. 베트남 국적항공사 베트남항공과 베트남 저비용항공사(LCC) 비엣젯항공이 일제히 한국행 항공기 운항을 축소했다. 베트남항공은 3월 28일까지 인천~하노이·호치민·나트랑·다낭 항공기를 운항 중단했고, 비엣젯항공은 인천~호찌민·푸꾸옥·다낭 노선이 감편 대상이다.

태국 국영 항공사인 타이항공은 지난 20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8개국 운항편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부터 다음달까지 인천·부산~방콕 노선이 대부분 운휴한다.

에어아시아엑스도 3월 6일~27일 한국행 비행편을 전면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태국 치앙라이타임즈 캡쳐]

에어아시아엑스도 3월 6일~27일 한국행 비행편을 전면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태국 치앙라이타임즈 캡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본사를 둔 에어아시아엑스도 자사의 트위터를 통해서 3월 6일~26일 한국행 비행편을 주 3회에서 주2회로 축소한다고 공지했다. 에어아시아엑스는 ‘한국 정부가 한국 국민에게 해외여행 경고(travel advisory) 조처를 내린 데 따른 후속 조치’라며, 이번 결항의 원인을 한국 정부에 돌렸다.

지리적으로 중국과 인접해 한국과 함께 수백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일본도 한국을 통한 코로나19 재감염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일본 양대 항공사 중 하나인 일본항공은 3월 말까지 나리타~부산, 하네다~김포 노선을 감편한다. 하루 2회 운항하던 부산 노선은 1회, 하루 3회 운항하던 김포 노선은 2회만 운항하고, 비행기도 소형기종으로 교체했다.

세계 7개국, 한국인 입국 금지 

이스라엘 정부는 22일 이스라엘에 도착한 대한항공 KE957편에 탑승한 한국인 입국을 금지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 정부는 22일 이스라엘에 도착한 대한항공 KE957편에 탑승한 한국인 입국을 금지했다. [연합뉴스]

국가별로 보면, 지금까지 전 세계 7개 국가에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바레인, 요르단 등 3개 국가가 한국인 입국을 금지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0분께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한 대한항공 KE957편 탑승객의 이스라엘 입국을 금지했다. 국내 코로나19 감염자가 최근 급증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KE957편에 탑승한 130여명의 한국인은 이스라엘 땅을 밟지도 못하고 같은 항공기를 타고 되돌아왔다.

남태평양에서는 키리바시공화국,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모리셔스 등 4개 국가가 한국인 입국 금지 조처를 내렸다. 이로 인해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를 방문한 한국인 신혼부부 십수쌍이 24일 입국을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모리셔스 장관회의가 이들의 입국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한국인 신혼부부는 여권을 압수당한 채 모리셔스공항 인근에서 격리 조치를 당했다.

이밖에 아시아 4개국(브루나이·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오만), 아프리카 2개국(에티오피아·우간다), 유럽 1개국(영국), 남아메리카 1개국(브라질)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중국 공항까지 한국민 특별 검역 

대구국제공항 도착알림판이 중국 연길과 장자제에서 출발하는 여객기 결항을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국제공항 도착알림판이 중국 연길과 장자제에서 출발하는 여객기 결항을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지어 코로나19의 발상지인 중국에서도 한국을 경계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심각)로 격상하자, 중국 지린성 옌지시 차오양촨 공항은 23일 밤 한국에서 들어오는 항공기 검역을 강화하는 방안을 공개했다고 중국 중앙(CC)TV가 보도했다.

차오양촨 공항이 발표한 긴급공지문에 따르면, 한국에서 출발한 항공편은 이 공항에서 전용 통로를 이용해야 한다. 또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과 중국 내국인의 접촉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서, 국제선과 국제선은 분리·운영한다. 나아가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주로 담당하는 전문 인력도 배치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중국에서 한국으로 건너간 바이러스가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을 통해 중국에 재유입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게 중국 현지 매체의 설명이다. 중국 옌지시와 한국을 오가는 국적기는 일 2회 운항한다. 차오양촨공항은 이에 대해서 “지자체·세관·공안과 협력해 철저히 전염병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내선 대구·경북 항공편 감축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입·출국장 주변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뉴스1]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입·출국장 주변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뉴스1]

한편 국내 항공사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경북 항공편을 감축하는 추세다. 대한항공은 매일 운항하던 대구~인천·제주 노선을 23일·24일 결항한다. 아시아나항공도 일 3회 왕복 운항하던 대구~제주 노선을 감편한다. 일단 24일은 일일 운항 횟수를 2회로 축소하고, 25일부터 2주일 동안 운항을 중단한다.

LCC도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은 24일~29일 대구~제주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대구~타이베이 노선도 24일부터 3월까지 운항하지 않는다. 에어부산도 24일부터 제주항공과 동일한 노선(대구~제주·타이베이)에서 항공기 운항을 멈췄다. 티웨이항공 역시 오는 26일부터 대구~세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는 등 대구발 국제선을 당분간 모두 운항하지 않는다. 또 국내선 축소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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