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 뚫리면 대한민국 뚫려…압수수색으로 신천지 교인 명단 확보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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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제20차 코로나19 종합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제20차 코로나19 종합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천지교회'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핵심으로 꼽았다.

박 시장은 24일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신천지가 전국적 확산 핵심 역할을 한다"며 "압수수색을 통해서라도 교인 명단을 확보하는 게 긴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신천지 교회 집회에 참석한 사람이 수백명인데 한명이라도 빠져나가면 그 사람을 통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명단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맞서 싸우고 있는 건 코로나 감염병이지 특정 종교가 아니다. 신천지라서 폐쇄한 게 아니라 전국적 확산의 진원지가 되어서 행정 조치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화문 일대 집회 금지에도 불구하고 시위에 나서고 있는 전광훈 목사의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나갔다.

박 시장은 "전광훈 목사가 온전한 정신을 가졌는지 의심스럽다"며 "이런 긴급하고 중차대한 상황에서 대규모 집회에 참석하는 건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범투본이 오는 29일 집회를 예고한 데 대해 "절대로 그런 일이 있도록 해선 안 된다"며 "임원들을 고발 조치하고 참가자들에 대해서도 수사의뢰를 하겠다"고 못 박았다.

박 시장은 또 "중국 교포나 중국인들이 많이 사는 밀집 지역에 대한 두려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 그런 지역에선 확진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앞의 두려움은 감염증이지 혐오는 영원히 남을 수 있다"며 "무심코 던진 혐중발언은 두고두고 그들에게 상처"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신천지, 대구 발언도 마찬가지"라며 "중요한 건 온 국민이 단합해 위기 극복을 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 시장은 "현재 서울에 중증환자는 없지만, 서울이 뚫리면 대한민국이 뚫린다"며 "앞으로 일주일이 고비"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청사 지하 3층 충무기밀실에서 열린 '안전관리위원회'에서도 "신천지 교회 집단 감염 사태로 밤새 수백명이 (확진자가) 생겨나는 비상한 상황 벌어지고 있다"며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천지는 실제 전파 위험이 있어 교인에 대한 조치도 필요하기 때문에 정확한 명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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