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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석유 화재…복구에 한달 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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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호남석유화학 폭발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전남 여수경찰서는 5일 이 회사 조항진 생산부장(41) 등 직원을 소환, 사고 경위와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제1공장 폴리에틸렌(PE)3공정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직원 14명과 하도급업체 근로자 2명이 폴리에틸렌 중합 과정에 원료를 공급하는 배관이 막혀 이를 복구하는 작업을 벌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직원 안모(39)씨로부터 "저녁식사를 마치고 공장에 돌아와보니 작업을 했던 배관에서 헥산이 누출되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배관에 남아 있던 인화성이 강한 헥산(hexane)이나 잔류 수소가스가 누출되면서 스파크가 발생, 폭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현장에서 수거한 잔류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감식을 의뢰했다.

회사 관계자는 "재건축을 할 경우 비용 5백여억원 등 6백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복구도 한달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플라스틱과 비닐의 원료인 폴리에틸렌은 현재 공급 과잉 상태여서 산업현장과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거의 없을 전망이다.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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