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사스영웅 “신종코로나, 2월 중하순 절정…사람 간 전파 막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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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 [바이두 캡처=연합뉴스]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 [바이두 캡처=연합뉴스]

중국의 신종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달 중하순에 절정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스 영웅’ 중난산(鍾南山) 중국 공정원 원사는 18일 광저우(廣州)에서 우한(武漢)으로 원격 연결을 통해 신종코로나 진료를 한 뒤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중 원사는 중국에서 신종코로나 피해가 가장 큰 후베이(湖北)성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줄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기존 예측 모델에 따르면 신종코로나 환자는 2월에 17만 명에 이르러야 하는데 현재 중국 전역 확진자는 7만여 명”이라며 “지역 봉쇄 등 강력한 통제 조치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중국 남부 지역의 경우 2월 중순 또는 중하순을 조금 넘은 시점에 확산이 절정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확산세가 절정에 달해도 바로 확진자 수치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발병지인 우한의 경우 초기에 상호 감염으로 환자가 갑자기 늘어 치료 시기를 놓친 탓에 사망률이 높았다고 봤다. 환자들이 병세가 심해진 뒤에야 중환자실로 옮긴 탓에 치료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은 환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한에서 사람 간 전파를 막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상인과 환자를 분리해야 통제 조치가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종코로나 사망 환자를 부검한 결과 사스 환자의 폐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며 “신종코로나 환자의 경우 사스 환자만큼 심각한 섬유증이 나타나지 않았고, 대신 염증이 심하고 점액이 다량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중 원사는 신종코로나 중증 환자 치료 난이도가 ‘사스’ 때보다 높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특히 말라리아 치료제인 콜로로퀸이 특효약까지는 아니지만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까지는 부작용이 크지 않아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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