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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日크루즈선서 380명 자국민 구출···이르면 16일 도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해있는 승객. [AFP=연합뉴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해있는 승객. [AF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전세기를 동원해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 중인 미국인들을 대피시키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헨리 워크 국장은 이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미국인 380여명과 그 가족을 위해 비행기를 마련했으며, 이르면 16일 미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워크 국장은 일본 현지에 미국인 탑승객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CDC 팀을 파견했으며, 신종 코로나 감염 증세를 보일 경우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해당 비행기는 우선 캘리포니아주(州) 새크라멘토 인근 트래비스 공군기지에서 추가 검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일부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랙랜드 공군기지로 옮겨질 가능성도 있다.

트래비스 공군기지에는 앞서 이달 초 미국 정부가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데려온 미국인 230여명이 격리 중이다. 일본에서 온 미국인들은 이들과 별도의 공간에 머물 예정이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AP=연합뉴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AP=연합뉴스]

지난 3일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총 3700여명이 탑승해 있었다. 그중 현재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환자만 218명에 달하고, 11명은 증세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한국인 승무원과 승객 14명도 이 크루즈선에 탑승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아직 국내로 이송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탑승자들의 공식 요청이 없는데다 다른 국가 움직임, 일본 정부의 조치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승객 9명 중 국내 연고자는 한 명이며, 8명은 일본에서 주로 머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모두 한국 국적은 맞지만 영주권을 갖고 일본에서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승무원 5명 중에서도 국내 연고자는 2명이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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