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배구 두 거목 서울서 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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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아시아배구의 두 거목 강만수(34·사진 좌)와 중국의 왕자웨이(왕가위·33)가 모처럼 국내 팬들 앞에 선다.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전반까지 세계코트를 휘어잡았던 추억의 두 스타는 일본 도레이 팀을 이끌고 19일 내한, 20일부터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추계남녀실업연맹전에 출전한다.
일본에 유학중인 강만수씨의 요청으로 이번 연맹전에 참가하게된 도레이 팀은 고려증권·현대자동차서비스·서울시청 등 국내정상 팀과 세 차례 번외경기를 치를 예정.
강과 왕은 이미 아시아에서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불멸의 배구스타들.
아시아의 최고어깨로 통했던 강은 지난 86년 서울아시안게임직후 중국의 국가대표로 10년간 활약하다 은퇴한 왕과 공교롭게도 와세다대학 유학 중 만나 우정을 쌓았다.
강은 87년 와세다대학 재학 중 도레이 팀에 입단, 지난해 졸업과 함께 와세다대학 청강생으로 유학중인「코트의 앙숙」 왕을 도레이 팀에 끌어들여 동지가 된 것.
아직도 국내의 많은 팬들은 왕의 놀라웠던 플레이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86년 서울아시안게임 남자배구결승에서 한국과 격돌한 중국은 풀세트 접전 끝에 힘겹게 승리를 차지했다.
당시 승리의 주역이었던 왕은 강만수가 은퇴한 후여서 서로 맞대결은 펼치지 못했으나 한국팀에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도레이 팀은 왕의 가세로 89시즌 1부 리그의 정상을 바라볼 정도의 전력을 갖추어 국내실업팀과의 대결이 주목되는 가운데 모처럼 강과 왕의 플레이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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