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산부인과서 신생아 9명 RSV 감염…신생아실 폐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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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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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시의 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들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집단 감염돼 관할 보건당국이 감염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13일 평택보건소에 따르면 평택 내 한 산부인과를 거쳐 간 신생아 9명이 RSV 감염 판정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다.

관할 보건당국은 지난 9일 해당 산부인과 분만실에서 퇴원한 한 부모로부터 신고 전화를 받고 역학조사를 해 신생아들이 RSV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RSV는 영유아나 면역저하자·고령자에게서 모세기관지염·폐렴 등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지난 6일 첫 감염자가 나온 이후 신생아실을 중심으로 병원 내부에서 RSV가 점차 전파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RSV에 감염된 신생아 9명 가운데 7명은 증세가 호전됐으며, 나머지 2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RSV 잠복기가 2∼8일 정도인 것을 고려해 추가 감염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조사 대상이 되는 기간에 산부인과를 거쳐 간 신생아들은 이날까지 48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이 산부인과 분만실은 정상 운영 중이며 신생아실은 일시 폐쇄 조처된 상태다.

평택보건소 관계자는 “해당 병원의 방역을 모두 마친 상태”라며 “RSV는 가을과 겨울에 신생아들이 많이 걸리는 질병이라고 보면 된다. 예방 차원에서 신생아실을 폐쇄 조처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경기도 내 41개 표본 감시 의료기관의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6일부터 지난달 2일까지 4주간 RSV 신고 환자는 1033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0∼6세가 951명(92%)으로 발생 비율이 가장 높았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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