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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비행 독수리에 호랑이 도전장 진짜 챔피언 가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한국시리즈 7연 전 내주개막
해태와 빙그레가 89프로야구 패권을 가리는 7전4선승제의 코리언시리즈(26일부터 예정)를 벌이게 됐다.
지난해 코리언시리즈에서 격돌, 4승2패로 우승을 차지한 해태와 올 시즌 6할4리의 승률을 기록하며 파죽지세로 1위에 오른 빙그레의 대결은 두 팀간의 올 시즌 성적(10승10패)대로 호각의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빙그레는 타력에서, 해태는 투수력에서 상대적인 우세를 보이고있어 이번 대결은 두 팀 사령탑의 머리싸움이 될 전망이다.
투수력에서 빙그레는 부상에서 회복중인 한희민의 등판여부가 불투명해 이상군(16승) 송진우(9승) 김홍명(6승)등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예상돼 한국최고의 투수 선동렬(21승·투수3관왕)을 비롯해, 이강철(15승) 신동수(9승) 조계현(7승) 등이 버틴 해태마운드보다 다소열세에 있다.
그러나 빙그레는 정확한 타법을 구사, 올 시즌 팀타율 2할7푼6리로 해태(2할5푼5리)보다 뜨거운 타선을 보유하고 있다.
빙그레타선의 주축은 21개의 홈런을 포함, 타점 85개를 마크하며 올 시즌 타점왕에 오른 주포 유승안과「타자의 꽃」인 수위타자를 거머쥔 고원부(3할2푼7리), 부상에서 회복한 호타 준족의 이정훈(3할2푼3리), 홈런 18개를 날린 대포 장종훈, 좌타자인 강정길(2할8푼4리), 송일섭(3할3푼) 등 기라성 같은 좌우 장·단거리 포가 포진, 마운드의 약세를 커버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해태는 올 시즌 홈런 왕 김성한, 타격3위 박철우, 큰 경기에 강한 한대화 등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이나 타력의 응집력에서 빙그레에 다소 뒤진다는 평이어서 투수력+타력의 총 전력은 두 팀이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
해태 김응룡 감독은『시리즈 초반에 선동렬을 투입, 빙그레 타선을 얼어붙게 만들 수 있다면 플레이오프전을 치르면서 경기감각이 되살아난 해태의 승리』라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빙그레 김영덕 감독은『해태 투수진이 막강한 것은 사실』이라면서『그러나 빙그레 타선의 폭발력으로 충분히 부술 수 있다』고 예상,『지난해의 패배를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거의 5-5의 팽팽한 접전을 예상, 타자출신 김응룡감독과 투수출신 김영덕 감독의 용병술·작전 등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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