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혼자 있으니 오세요” 채팅앱 통해 남성 유인해 돈 빼앗은 10대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대 남녀 8명이 성매매를 미끼로 남성을 유인해 폭행을 하고 금품을 빼앗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연합뉴스]

10대 남녀 8명이 성매매를 미끼로 남성을 유인해 폭행을 하고 금품을 빼앗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연합뉴스]

10대 남녀 8명이 ‘즉석만남’을 미끼로 40대 남성을 유인해 폭행을 하고 금품을 빼앗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남성을 유인한 뒤 폭행하고 현금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로 A군(15)과 B양(15) 등 10대 8명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동네 친구 사이인 이들은 지난 7일 오후 8시40분쯤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 한 숙박업소에서 둔기로 C씨(43)를 폭행하고 현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A군 등은 휴대전화 앱을 통해 여성이 혼자 있는 척 해 남성을 유인하는 방법을 썼다. B양이 C씨에게 “여자 혼자 있으니 와라”라고 한 뒤 이에 넘어간 C씨가 방에 들어오면, 미리 방에 숨어있던 A군 등이 C씨를 덮쳤다. A군 등은 미리 준비한 둔기로 폭행하고 금품을 뺏은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일부는 경찰이 출동하자 도주했다가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범행 2시간 전에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수법으로 또 다른 남성을 유인해 현금과 체크카드를 빼앗았다.

이들은 빼앗은 체크카드로 현금 수십만원을 인출하고 피해 남성 2명에게 현금 약 40만원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즉석만남을 미끼로 유인했을 뿐 실제로 남성과 즉석만남을 할 생각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당초 경찰은 8명 모두 도주 우려를 사유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범행 가담 정도 등을 고려해 4명에게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