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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선 부산항 입항, 사실상 중단"…신종코로나 검역 강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5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부두에 외국 크루즈선이 접안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 출발과 기항이 전면 중단된 크루즈들이 부산으로 뱃머리를 돌리고 있다. [연합뉴스]

5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부두에 외국 크루즈선이 접안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 출발과 기항이 전면 중단된 크루즈들이 부산으로 뱃머리를 돌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여파로 부산항의 크루즈선 입항이 당분간 중단될 전망이다.

9일 부산항만공사(BPA)는 오는 11일과 12일 입항 예정이었던 크루즈선 2척이 부산항 입항을 취소하는 등 기항 예정이었던 국제 크루즈선들이 잇달아 입항을 취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BPA는 "우리 정부의 검역이 강화돼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기 전에는 대규모 승객을 태운 국제크루즈선의 부산항 기항이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유류 공급 등 선용품 선적이 목적인 크루즈선은 2월 중 두 차례 여객 없이 입항할 예정이다. 입항 선박은 14일 이내 중국 경유사실이 없고, 철저한 사전 검역을 실시하는 한편 선원의 하선도 제한된다.

부산항 검역당국은 앞으로 크루즈선 입항이 재개될 경우 14일 이내 신종코로나 발병지역을 출항·경유한 선박에 대해 승객이나 승무원 중 한 명이라도 이상증세가 있다면 탑승객 전원을 하선시키지 않기로 했다.

크루즈선 검역심사과정도 3단계로 진행한다. 입항에 앞서 이전 출항지의 검역확인서, 전체 탑승객의 건강상태확인서, 크루즈선 내 의사소견서 등으로 사전심사를 한다.

또 선박이 입항하면 검역관들이 승선해 의심되는 승객을 전수 검사한 후 터미널에서 발열카메라로 심사해 유증상자의 입국을 철저히 통제할 예정이다.

여객터미널 운영관리도 강화된다. 크루즈선은 전용부두인 국제여객 제2터미널로 배정돼 한·일 정기여객선이 접안하는 제1터미널과 분리 운영한다. 아울러 중국 경유 등 감염 우려가 높은 승객을 위한 전용통로를 마련하고, 수시 소독 및 정기방역 횟수를 늘리는 등 시설물 방역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BPA 관계자는 "부산시민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해양수산부, 검역당국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국내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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