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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재익 경제수석 20주기 추모집 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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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김재익(金在益.사진) 전 대통령 경제수석의 서거 20주기를 추모하는 '80년대 경제개혁과 김재익 수석-20주기 추모 기념집'이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간됐다.

1983년 10월 9일 미얀마의 '아웅산 테러사건'으로 순직한 金전수석은 80년 초 한국 경제의 고질병인 인플레이션을 잡고 국제수지 흑자를 실현하는 등 한국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킨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덕우(南悳祐) 전 국무총리, 강경식(姜慶植) 전 경제부총리, 사공일(司空壹)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전 재무부 장관), 김기환(金基桓) 골드먼삭스 국제고문 등 고인과 함께 일했던 관료 및 학자들과 부인 이순자(李淳子) 전 숙명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등 9명이 공동 저자다.

이들은 80년대 초 저성장과 노사 갈등, 유가 불안 등의 어려움에 처한 우리 경제를 견실한 성장 기반에 올려놓은 고인의 리더십을 회고하며, 난국에 빠진 우리 경제의 활로를 모색했다.

南전총리는 머리말에서 "정치는 싸움판이고, 노조는 타협보다 투쟁을 내세우며, 기업은 실의에 빠져 있고, 경제는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황에서 뚜렷한 리더십까지 없으니 공무원들은 방황을 거듭하고 있는 것 같다. 김재익 같은 공직자가 지금 청와대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신임을 바탕으로 '안정.자율.개방'의 경제철학을 실현했다. 경제는 시장의 힘으로 결정되고, 임금이 아무리 올라도 물가가 더 뛰면 의미없으며, 외국에 등 떠밀리기 전에 자발적으로 시장 개방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바탕으로 정책을 펴나갔다.

全전대통령은 그에게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라며 그를 핍박한 당시 정권 실세 허화평 정무수석과 허삼수 사정수석을 청와대에서 쫓아낼 정도였다고 한다. 추모식을 겸한 출판 기념식은 6일 오후6시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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