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과 밥먹은 오빠 22번 환자…이 식사자리에 5명 더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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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22번째 환자는 태국을 여행하고 돌아와 확진자가 된 16번 환자의 가족으로 지난 설 연휴에 같이 식사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는 5명의 또 다른 가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16번 환자, 설에 나주 친정집 방문 #자녀와 남편 등 5명도 함께 식사해 #"22번 확진자의 접촉자 300~500명”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오후 열린 브리핑에서 “22번째 확진자는 46세 남자 한국인으로 16번 환자의 친척이다. 같이 (태국) 여행간 분은 아니다”며 “16번 환자와 같이 지난달 20일 점심을 먹으면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22번 환자는 16번 환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에 확진됐다. 현재는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는데 상세한 조사를 진행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전남 나주보건소의 브리핑에 따르면 16번 환자는 지난 설에 전남 나주의 모친 집을 방문했고 22번 환자는 이때 함께 밥을 먹은 사람 중 한 명이다. 나주보건소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22번 환자 외에도 추가로 5명이 더 있었다. 16번 환자의 남편과 자녀들, 22번 환자의 아내 등이다. 가족 간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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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번 환자는 전남 나주에 거주하고 있으며 광주 광산구의 우편집중국에서 선별과 인력관리 업무를 담당했다고 한다. 나주보건소는 “접촉자가 200~300명으로 추정된다. 대책을 강구 중”이라며 “이외의 동선은 공식적으로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16번·18번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해 임시 폐쇄된 광주 광산구 21세기 병원에서 한 환자가 질병관리본부의 안내를 받아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16번·18번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해 임시 폐쇄된 광주 광산구 21세기 병원에서 한 환자가 질병관리본부의 안내를 받아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질본에 따르면 16번 환자는 42세 한국인 여성으로 태국을 여행한 뒤 지난달 19일 입국했다. 같은 달 25일 저녁부터 오한 등의 증상이 있었고 광주 광산구의 21세기 병원과 전남대병원 등을 오가다 지난 4일에야 확진됐다. 해당 기간 중 306명과 접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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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병원에 입원한 기간에는 먼저 수술로 입원해 있던 21세 딸과 병실을 함께 썼고 이 딸이 지난 5일 18번째 환자로 확진됐다. 질본에 따르면 모녀를 포함해 가족 5명이 태국 여행을 함께 했다고 한다. 모녀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 3명은 음성으로 확인됐고 현재 자가 격리 중이다.

16번과 18번 환자 모녀는 태국에서 공동 감염원에 노출됐을 수도 있고 16번이 18번에 옮겼을 2차 감염 가능성도 있다. 정 본부장은 “(18번 환자가) 어머니와 같은 병실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어머니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 태국에서 공동 노출돼 감염됐을 가능성 두 가지가 다 있다”고 말했다.

신종코로나 22번째 확진자인 C씨는 나주에 거주하면서 광주우편집중국에서 근무중이다. 광주우편집중국은 임시페쇄하고, 근무중인 모든 직원은 자가 격리 조치중이다. 사진은 6일 오전 임시폐쇄된 광주 광산구 광주우편집중국광주-프리랜서 장정필

신종코로나 22번째 확진자인 C씨는 나주에 거주하면서 광주우편집중국에서 근무중이다. 광주우편집중국은 임시페쇄하고, 근무중인 모든 직원은 자가 격리 조치중이다. 사진은 6일 오전 임시폐쇄된 광주 광산구 광주우편집중국광주-프리랜서 장정필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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