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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출 부진에도 잘 팔린 한국車, '우한 쇼크'에 주춤하나

중앙일보

입력

현대자동차 울산2공장의 싼타페 생산라인 전경.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2공장의 싼타페 생산라인 전경.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수출이 10.3%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승용차 수출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초부터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생산 차질을 빗고 있어 수출 전선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작년 승용차 수출, 얼마나 늘었나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승용차 수출액은 394억 달러로 한 해 전보다 5.3% 증가했다. 이 같은 수출액은 2016년 이후 연간 최대치다.

전통적으로 일본 차가 강세였던 북미 시장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수출 증가율은 미국이 15.5%, 캐나다 13.1%를 기록했다. 특히 러시아로의 수출도 7% 증가하는 등 2016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수출에서 러시아로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2.5%에서 지난해 5.6%로 증가했다.

'불매 운동' 일본 차 수입은 어땠나 

승용차 수입은 110억 달러로 0.9% 감소했다. 독일(1.3%)·미국(3.3%)·스웨덴(23.4%) 등지에서의 수입을 증가했지만, 지난해 7월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차 수입은 1.2% 감소했다. 영국(-25.7%)·오스트리아(-34.4%)·이탈리아(-8.6%) 등으로부터의 수입 역시 줄었다. 지난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경유차 운행을 규제해 관련 차 수입 감소로 이어졌다. 관세청 관계자는 "중형 경유차와 대형 경유차가 각각 26.4%, 42.6%씩 수입이 줄어든 것이 전반적인 승용차 수입 감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車 공장 밀집한 우한, 생산 중단 여파는? 

연간 수출액은 증가했지만, 분기별로 보면 갈수록 수출 증가 폭이 둔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분기 2.7%, 2분기 9.2%, 3분기 11%로 증가하던 승용차 수출은 4분기에는 0.5% 감소했다. 시장에선 올해 1분기 수출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다. 신종 코로나 여파로 중국 부품 공급이 중단되는 등 생산에 자질을 빚고 있어서다.

이다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발병지인 우한은 자동차 산업이 밀집해 있다"며 "오는 9일 이후에도 추가로 우한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사태가 3~4개월 장기화하면 차 부품 부족 사태가 세계 시장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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