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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 않는 일본 차 불매…1월 인피니티 '1대 판매' 굴욕

중앙일보

입력

닛산의 고급차 브랜드 인피니티가 지난달 한국 시장에서 신규 등록대수 1대라는 수모를 겪었다. 인피니티의 대표 세단 Q50은 한때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톱5에 드는 인기 차종이었다. [사진 인피니티]

닛산의 고급차 브랜드 인피니티가 지난달 한국 시장에서 신규 등록대수 1대라는 수모를 겪었다. 인피니티의 대표 세단 Q50은 한때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톱5에 드는 인기 차종이었다. [사진 인피니티]

‘1대 판매의 굴욕’

일본 수입차의 혹한기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 수입차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판매량이 주저앉았다. 닛산의 고급 차 브랜드인 인피니티는 1대 판매에 그치는 굴욕을 맛봤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에 따르면 1월 일본 수입차 신규 등록은 1320대로 작년 동기(3752대) 대비 64.8%나 감소했다. 수입차 전반의 판매 부진이 계속됐지만 일본 차의 판매 감소 폭이 큰 건 지난해 이후 계속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월 수입차 시장에서 렉서스는 전년 대비 3분의1로 판매량이 줄었다. 렉서스의 대표 차종인 ES300h. [사진 렉서스]

1월 수입차 시장에서 렉서스는 전년 대비 3분의1로 판매량이 줄었다. 렉서스의 대표 차종인 ES300h. [사진 렉서스]

도요타는 지난달 420대를 팔아 지난해 동기(1047대) 대비 59.9% 감소했고, 한국시장에서 ‘충성고객’이 많은 거로 유명했던 도요타의 고급 차 브랜드 렉서스 판매(509대)도 지난해 1월(1533대) 대비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혼다(331대)와 닛산(59대)도 같은 기간 각각 50.5%, 82.7% 줄었고, 지난해 1월 162대가 팔렸던 인피니티는 신규 등록 대수가 1대에 불과했다. 일본 수입차는 지난해 상반기 전년 대비 10%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일본의 대 한국 수출 ‘화이트 리스트’ 제외 조치 이후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하반기 45%나 판매량이 줄었다.

한국GM 수입차 업체로 첫 데뷔…깜짝 4위

1월 수입차 신규 등록은 1만764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8198대) 대비 3.1% 감소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지난해 말로 종료된 데다, 설 연휴로 영업 일수도 짧았던 탓이다.

수입차 브랜드별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5492대)의 독주가 계속됐다. 2위는 BMW(2708대)였고, 인증 문제를 해결한 아우디 폭스바겐(1753대)이 3위에 자리했다.

폴크스바겐 아테온은 1월 차종별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폴크스바겐 아테온은 1월 차종별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지난해 수입차협회에 가입한 ‘국산 차’ 한국GM은 1월 수입차 시장에서 깜짝 4위로 데뷔했다. 한국 시장에 총 9종의 차량을 판매 중인 한국GM은 3종(말리부·스파크·트레일 블레이저)만 국내에서 생산하고 나머지는 수입해 판매한다.

옛 대우자동차를 계승한 ‘국산 차’ 업체였지만 사실상 수입차 업체로 변신한 셈이다. 한국GM은 1월 1474대를 판매해 ‘쑥 같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픽업트럭 콜로라도(1036대)는 차종별 판매에서도 폴크스바겐 아티온 2.0T DI(1189대), 메르세데스-벤츠 E300 사륜구동(1171대)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수입차 부문에선 상위권에 올랐지만, 국산 차 순위로 따지면 하위권이다. 콜로라도는 1월 국산 차 판매순위에서 27위, 역시 수입 판매하는 대형 SUV 트래버스는 35위에 그쳤다. 국산 차 업체였지만 신차 국내 생산 배정을 못 받고 수입차로 라인업을 늘리는 한계가 드러난 셈이다.

한국GM이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가입하면서 픽업트럭 콜로라도가 차종별 판매 3위에 올랐다. 국산차를 포함한 순위로 따지면 27위에 그치는 판매량이다. [사진 한국GM]

한국GM이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가입하면서 픽업트럭 콜로라도가 차종별 판매 3위에 올랐다. 국산차를 포함한 순위로 따지면 27위에 그치는 판매량이다. [사진 한국GM]

한국GM은 부평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 소형 SUV 트레일 블레이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연간 2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트레일 블레이저는 기아자동차의 ‘베스트셀러’ 셀 토스, 현대자동차 메뉴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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