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갑질' 기사에 '정부 나서달라' 청와대 국민청원 등장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 갑질' 기사가 나간 뒤 올라온 국민청원 [사진 국민청원캡처]

'코로나 갑질' 기사가 나간 뒤 올라온 국민청원 [사진 국민청원캡처]

중국의 대형 디스플레이업체가 한국 협력업체에게 ‘코로나 갑질’을 하고 있다는 중앙일보의 5일 단독 보도와 관련,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청원인은 “중국에 갔던 사람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돌아오는 시국에 제 동생은 디스플레이 기술자로서 중국으로 파견돼 불안에 떨며 작업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확진자가 많고 사망자도 나온 (중국) 면양이다. 세계 5~6위나 되는 대형 디스플레이업체 HKC가 중대한 안전 문제를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업체는 중앙일보가 기사에서 다룬 업체이기도 하다. HKC는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을 만드는 곳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5~6위권인 업체다. 업계에 따르면 HKC는 춘절 연휴 직후 한국 협력사에 직원들을 중국으로 보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쓰촨성 면양시에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증설하면서 공사 기간을 앞당기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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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춘절 연휴때 대부분 현장에서 철수한 상황인데, ‘빨리 돌아오지 않으면 패널티를 주겠다’고 협박에 가까운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 업체들의 이야기다. 현재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국 업체는 10여곳이며 춘절 연휴 기간에도 한국인 30~40명이 귀국하지 못하고 현장에 남아 근무했다.

청원인은 “미국과 일본 협력사는 모두 철수했는데 한국 기술자들만 생명을 내놓고 일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중국 유학생 귀국에 공을 들였던 것처럼 이 사태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강력히 대응해달라”고 말했다. 청원인이 덧붙인 기사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수천개의 댓글이 달렸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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