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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김천 남부내륙철도 갈등 재점화…창원시, 진주 뺀 노선변경 정부에 건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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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경남 거제~경북 김천을 잇는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172.38㎞) 노선 갈등이 재점화 됐다. 기존에는 경남 합천 해인사와 경북 성주·고령군이 역사(驛舍)유치에 나서 갈등을 빚었다. 이번에는 창원시가 서부 경남쪽으로 치우친 노선을 중부 경남으로 변경해 달라는 요구를 하면서 논란이 재개됐다.

창원 “노선 직선화로 거리 단축” #진주 “국토균형 발전 취지 훼손”

4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창원시는 남부내륙철도의 노선을 기존 서부경남이 아니라 중부 경남으로 바꿔줄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17년 작성한 기초용역 보고서상 남부내륙철도 노선은 김천~성주~고령~합천~의령~진주~고성~통영~거제 등 9개 지역을 통과한다. 이 구간은 진주를 통과해 서부 경남 쪽으로 치우쳐 구부러진 형태다. 창원시는 대신 김천∼합천∼함안 군북∼고성∼통영∼거제 구간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창원시는 함안 군북을 통과하는 쪽으로 노선을 직선화하면 2㎞ 거리가 줄어 열차 운행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건설비도 2000억원 정도 절감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또 창원과 김해에 가까워지면 철도 이용객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창원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입장을 4일 공식 발표했다.

진주시는 반발하고 나섰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중앙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사업은 서부 경남 지역이 낙후됐고, 철도 서비스도 좋지 않아 국토균형 발전 차원에서 예타까지 면제를 했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노선을 바꾸는 것은 사업 근본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고 국토균형 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거제·고성도 진주시와 비슷한 입장이다. 변광용 거제시장, 강석주 통영시장, 백두현 고성군수 등은 지난달 28일 통영의 한 식당에 모여 정부가 남부내륙철도 노선을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며 진주시와 비슷한 입장을 냈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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